제98화
깊은 밤, 한유설은 늘 깊이 잠드는 타입이었던지라 오늘도 침대에 눕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그러나 그녀의 꿈속은 평온하지 못했다. 꿈속에서 그녀는 수영복을 입은 채 아주 낯선 수영장 앞에 서 있었다. 그 순간 물속에서 손이 쑥 올라오더니 그녀의 발목을 꽉 잡아 끌어당겼다. 놀란 그녀는 버둥거릴 새도 없이 물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물이 밀려와 온몸을 덮치는 듯한 느낌이 너무도 생생했다. 하지만 꿈속에서 그녀가 물을 들이켜기도 전에 누군가 그녀를 물속에서 꺼내주었다. 당황한 그녀는 남자의 튼튼한 어깨를 꼬옥 끌어안았다. 조금 진정된 후 고개를 내려 보자 심해원의 조각 같은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심...심해원? 왜 내 꿈에 나온 거지?!'
심해원이 그녀에게 물었다.
“그렇게 무서워요?”
한유설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심해원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그녀를 안은 자세로 물속에서 나왔다. 갑작스럽게 물속에 빠진 그녀는 너무도 무서웠다. 그는 그런 그녀를 안고 나왔다. 한유설은 그제야 자신이 남자의 품에 바짝 안겨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는 그녀를 안은 채 나와 의자로 향했다. 그러고 나서 의자에 있던 수건을 그녀의 몸에 둘러주고는 태연하게 수영장을 벗어났다. 별장은 두 사람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는 것처럼 텅 비어 있었다.
두리번대던 한유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텅 빈 별장의 모습은 너무도 낯설었고 꼭 다른 세계로 온 것처럼 현실적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꿈에서 깨어났다. 밀려오는 민망함에 이불을 확 끌어 얼굴을 가렸다. 진짜 창피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대체 왜 자꾸 그런 꿈을 꾸는지 알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에 꾼 꿈은 너무도 생생해 현실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이내 핸드폰 전원을 켜 시간을 확인했다. 곧 7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기지개를 켜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그녀와 윤세희가 그들의 식사를 담당하는 날이었다.
출석 체크를 마친 그녀가 몸을 돌리자 마침 출석 체크하러 온 윤세희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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