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윤성희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다가 눈가에 금세 눈물이 고였다.
“서후가 도대체 무슨 귀신에 씐 건지 모르겠어. 그런 여자 하나 때문에... 친엄마도 버리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날 보러 오지 않았어. 그런데 너희는... 너희가 날 보러 와 줬네...”
말을 할수록 감정이 북받친 듯, 윤성희는 엄마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더없이 아팠다. 나는 윤성희 이모의 손을 꼭 잡고 계속해서 위로하며 감정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마침 우리 가족 모두 쉬는 날이기도 했고, 따로 일정도 없어서 병실에 남아 윤성희 이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게 됐는데 돌아오는 길에 복도 앞에서 신서영과 마주쳤다. .
그녀는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금방이라도 나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고 있었다.
검고 긴 머리를 풀어헤친 채 환자복을 입고 있는 그녀는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며 창백한 얼굴과 어우러져 마치 귀신 같아 보였다.
‘왜 신서영도 병원에 있는 거지? 게다가 환자복이라니. 설마... 수술해서 아이를 지운 건가? 그렇다면 진서후가 미쳐 날뛰지 않을까?’
신서영은 몇 걸음에 성큼 다가와 내 손목을 세게 잡았다.
“온유나, 왜 이렇게까지 나한테 복수하는 거야?”
영문을 알 수 없었던 나는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누가 너한테 복수했다는 거야?”
“네가 이 일을 퍼뜨리지 않았으면 진서후의 부모님이 나한테 결혼 비용을 안 줄 리가 없잖아!”
“너 착각하는 거야. 내가 정말 이걸 윤성희 이모한테 말했다면 진서후가 모를 리가 있을까? 진서후가 알았다면 네 편 들면서 엄마랑 그렇게까지 틀어질 수 있었겠어?”
그 말에 신서영은 잠시 멍해지더니 눈에 서려 있던 살기도 조금 가라앉았다.
“그럼 왜...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 거지?”
나는 당연히 진짜 이유를 말해 줄 생각이 없었다.
“윤성희 이모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겠지. 너도 조금은 조심했어야지.”
신서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 말이 꽤 그럴듯하다고 느낀 모양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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