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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진서후는 신서영을 품 안으로 감싸 안았다. “앞으로 저 여자랑은 멀리해. 괜히 너한테 해코지할까 봐 걱정돼.” 신서영은 고개를 저었다. “유나는 착하고 순진한 아이야. 나를 해칠 사람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몰라.” 그 말과 함께 진서후는 나를 노려보더니 신서영을 데리고 떠났다. 나는 차갑게 웃고 서둘러 돌아가려다 문득 윤성희의 빨갛게 부은 눈이 떠올랐다. 신서영과 윤성희 이모는 같은 병원에 있는데 아들인 진서후는 친어머니를 한 번도 보러 오지 않고 자기 몰래 바람을 피운 여자만 곁에서 챙기고 있다. 정말 너무했다. 나는 진서후가 윤성희 이모를 보러 가게 만들고 싶어 그들 뒤를 따라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신서영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유나가 다 인정했어. 자기가 일부러 이간질했다고 말이야. 네 어머니 앞에서 계속 내 험담을 했대. 그래서 어머니가 나를 싸구려 취급하고 결혼 비용을 안 주는 거래.” 진서후는 분노에 차서 이를 갈았다. “역시 그년이었어! 서영아, 울지 마. 우리를 힘들게 하는데 나도 절대 가만 안 둘 거야.” “정말 몰랐어... 온유나가 그런 사람일 줄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낮게 비웃음을 흘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비밀을 지켜 달라며 매달리던 사람이 순식간에 진서후 앞에서 나를 악녀로 몰아가고 있었다. 아마도 진서후를 이용해 나를 치려는 수작일 것이다. 참으로 교묘한 한 수였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 없었다. 이번 계약 건으로 이렇게 큰 문제가 생긴 것도 분명 저 둘의 짓일 것이니 이대로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 반드시 둘 다 내 인생에서 멀리, 아주 멀리 사라지 만들 것이라 마음먹었다. 병실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시간이 꽤 늦어 있었는데 부모님은 나와 함께 돌아가기 위해 기다리고 계셨다. 떠나기 전, 나는 손을 흔들며 윤성희 이모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내일 또 오겠다고 말하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눈빛에 조금이나마 생기가 돌아온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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