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화
기다리는 동안 성다예가 진서후에 관해 물었다.
“진서후가 신서영 그 불륜녀랑 같이 회사를 그만뒀다던데 진짜야?”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사건의 전말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성다예는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세상에... 걔가 청소부로 변장해서 네 계약서를 훔쳐 바꿨다고? 정말 천하의 염치없는 놈이네!”
나는 매우 동감했다.
“지금 해고당한 건 당연한 벌이야.”
“진 대표님이 편을 가르지 않고 의리를 지키는 모습이 정말 멋져! 오늘은 정말 좋은 일이 연달아 생기네. 이따가 실컷 마시자!!”
나도 좋은 일이 연달아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
종업원들이 음식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우리 테이블은 두 자리가 비어 있었지만 기다리지 않고 젓가락을 들고 먹으려 했다.
“여기 사람 있어요?”
한 남자가 서둘러 다가와 공손하게 물었다. 내가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들다가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이 사람은 다름 우리 반 친구였던 은기수였다.
은기수는 꽤 잘생긴 편으로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깔끔했으며, 단정한 금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185cm의 큰 키에 깨끗한 옷차림을 한 그는 누구에게나 온화했고 웃을 때는 매우 명랑했다.
성다예가 먼저 말했다.
“없어.”
은기수는 그제야 자리에 앉으며 우리 둘에게 인사했다.
“참 우연이네. 졸업하고 여기서 다시 만나다니.”
“정말 우연이야. 졸업하고 정림 그룹에 취직했어?”
“아니. 우리 부모님이 이 회사의 직원이라서. 오늘 대표님이 회식한다고 해서 따라왔어. 나는 아직 제대로 된 직장이 없거든...”
이런 말을 하던 은기수는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성다예는 음식을 씹으면서 툴툴거렸다.
“그럼 넌 집에서 부모님 등골 빼먹고 산다는 거야? 우리 아무리 그래도 한빛대를 졸업했잖아. 학교도 경한시에서 나쁘지 않았는데 일자리 구하는 게 전혀 어렵지 않잖아!”
은기수는 이제 고개도 들지 못한 채 설명했다.
“나는 이 전공이 마음에 안 들었어. 졸업해서 이 일을 하고 싶지도 않아. 지금도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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