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삼촌이 나 같은 걸 좋아한다고? 그럼 그 말은...’
유성민은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기지개를 켜더니 태연하게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조카가 꽤 귀엽게 생겼네. 나도 이런 타입 좋아해.”
그 말은 마치 차가운 물 한 양동이를 머리 위에 뒤집어쓴 듯 단숨에 나를 정신 차리게 했다.
‘대체 무슨 쓸데없는 망상을 하는 거야?’
진수혁은 나를 어릴 때부터 지켜봐 준 사람이었다. 늘 나에게 잘해줬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였다.
지난 한 겨울, 진서후랑 내가 탕후루를 사러 가려 했는데 진서후가 밖에 눈이 많이 온다며 어린아이끼리 나가는 건 위험하다며 말렸다.
속상해하던 나를 보고 진수혁은 직접 사다 주었다.
그때도 진수혁은 나보다 몇 살 많지 않았는데 내 마음속에서 그는 항상 태현 아저씨나 성희 이모같이 날 보살펴주는 존재였다.
유성민은 그 얘기 이후로는 더 깊게 파고들지 않고 만두 한 그릇을 시켜 같이 먹었다.
그는 쉴 새 없이 진수혁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더니 며칠 뒤 친구들이랑 콘서트를 열 건데 관객이 없을까 봐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성민 오빠, 자신을 믿어야 해요. 오빠는 분명 대스타가 될 거예요. 나중에 꼭 사인해 줘야 해요.”
순간 유성민은 활짝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진수혁, 네 조카 정말 말 이쁘게 한다. 하하하.”
진수혁도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어 보였다.
내가 그 한마디를 해준 덕분인지 유성민은 나에게 이름이 뭔지, 어디 학교에 다니는지 몇 살인지 이것저것 물어봤다.
나는 하나하나 다 대답해 주었다.
내 이름을 듣고 난 뒤 유성민은 놀란 얼굴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얼마 전에 음악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 이름도 온유나였어. 그 노래 들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고. 어떻게 그런 멜로디를 떠올린 거지? 난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다니까!”
진수혁이 살짝 기침하며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우승자가 얘야.”
유성민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는 흥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두 손으로 탁자를 짚고 벌떡 일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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