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진서후는 지난번 반쯤 죽도록 맞고 비명을 질렀던 일이 떠올랐는지 온몸에 소름이 돋은 듯 몸을 움찔했다.
표정이 금세 불안하게 굳은 진서후는 마지못해 나를 째려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숙모, 죄송해요.”
진서후는 이를 악물고 숙모라는 호칭을 내뱉었다.
나는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으며 일부러 더 친밀한 척 진수혁의 팔을 다정하게 껴안았다.
“삼촌, 저희 이제 가요.”
진수혁은 내 볼을 살짝 꼬집으며 깊고 어두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 눈동자 속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감정이 숨어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좋아하는 그 여자를 떠올리고 있는 건 아닐까?’
몇 걸음쯤 걷다가, 나는 조용히 팔을 빼고 진수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비록 지금 진수혁이 날 도와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와 너무 친해지는 건 좋지 않았다.
이런 선을 지켜야 나중에 혹시 그 여자가 돌아오더라도 괜한 오해는 만들지 않고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행동을 눈치챈 진수혁의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식사 후 우리는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부모님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엄마는 내 얼굴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수혁이가 너한테 참 잘하더라. 자기 사업도 하고 능력도 있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이 참 괜찮은 사람인데 아쉽네.”
엄마는 진수혁이 나에게 마음이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엄마, 안타까울 게 뭐가 있어요? 엄마도 얘기했다시피 삼촌은 능력 있는 사람이에요. 가진 것도 없는 내가 삼촌한테 가당키나 해요?”
“우리 유나... 언제쯤 널 진심으로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날까?”
나는 입술을 삐죽였다.
그런 사람이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애타게 찾으며 구할 생각은 없었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하니 일찍 자려고 누웠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잠이 오지 않았던 나는 밤새 이리저리 뒤척이다 결국 늦잠을 자버렸다.
당연히 아침 먹을 시간도 없었다.
다행히 회사 근처에 아침을 파는 가게가 몇 군데 있었다.
요즘은 출근길에 직접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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