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성다예가 손짓발짓을 섞어가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순간 발끈하며 약간 화난 듯 날 툭 치면서 말했다.
“유나야, 어떻게 웃을 수가 있어? 내 불행한 처지를 듣고도 웃음이 나와?”
“그게...”
나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다예야, 그냥 신경 끄고 무시해. 괜히 신경 쓰면 너만 손해야.”
“하... 정말 지지리 운도 없어. 회사 합격하자마자 도망치고 싶더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뭘 걱정해. 조금만 버텨. 오히려 걔네 둘이 먼저 못 버티고 나갈지도 몰라.”
“걔네가 나간다고?”
성다예가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짓자 나는 태연하게 말했다.
“당연하지. 신서영 임신했잖아. 진서후가 완전 금이야 옥이야 아끼고 있으니 곧 집에 들어가서 몸조리하게 될걸.”
깜짝 놀란 성다예는 입을 틀어막으며 눈을 반짝였다.
“뭐? 임신? 언제?”
“나도 어젯밤에야 알았어.”
“어젯밤에 알았는데 지금까지 말을 안 했다고?”
“그게... 어제는 까먹었어.”
성다예는 투덜거리며 팔짱을 끼고 말했다.
“이건 용서 못 해! 오늘 밥은 네가 사.”
“그럼, 당연하지.”
그러자 성다예는 금세 활짝 웃었다.
“신서영이 임신이라니... 전에 신서영이 체대생이랑 술집 간 거 봤잖아. 그 애, 진서후 애는 맞아?”
나는 고개를 저었다.
“몰라. 내 알 바도 아니고.”
“넌 하나도 안 궁금해?”
“누구 애인들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성다예는 턱을 매만지며 웃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
“넌 관심 없을지 몰라도 난 관심 있어. 이 회사 마침 잘 왔네. 앞으로 탐정 모드 발동이다.”
성다예는 내 팔을 덥석 잡으며 외쳤다.
“자, 밥 먹으러 가자. 나 오늘 폭식할 거야. 네가 산다고 했으니까 각오해. 아주 지갑 털어버릴 거야.”
성다예와 함께 밖으로 향하려던 찰나 뭔가 생각난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미안한 표정으로 성다예를 바라봤다.
“다예야, 미안. 오늘은 같이 못 먹겠다.”
“왜?”
“삼촌이랑 같이 먹기로 했어.”
“뭐?”
성다예는 두 눈을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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