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나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다시 일에 집중하려 했다.
그때 책상 위에 올려둔 핸드폰이 울리며 성다예에게서 연락이 왔다.
“유나야, 좋은 소식 있어! 오늘 나경 그룹 면접 봤어. 놀랐지?”
나는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정말? 결과는 어때? 붙었어?”
“그럼. 내가 얼마나 능력이 출중한데. 게다가 한빛대 출신이잖아. 이 작은 회사에서는 나 같은 인재 모셔가려고 안달이지. 다만 월급이 애신 그룹보다 못해서 썩 마음에 들지는 않네.”
“월급은 차차 오르는 거야. 연말 보너스가 많아서 이제 돈 셀 때 손 아플걸?”
“유나야... 너 그냥 대표하는 게 어때? 정말 사람 잘 꼬신다니까?”
‘사실인데... 그래도 다예가 온 건 다행이네. 원래 운명을 바꾼 거니까 전생처럼 살지는 않겠지.’
“유나야, 지금 어디야? 이따 놀러 갈게.”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업무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은 안 될 것 같아. 일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야근해야 할지도 몰라. 우리 퇴근 후에 보자. 그때 내가 너한테 갈게.”
내가 바쁘다는 걸 알게 된 성다예는 더 이상 조르지 않고 오히려 나를 걱정해 주었다.
“아이고, 우리 불쌍한 유나. 그럼 나 먼저 부서로 가서 분위기 좀 익히고 있을게. 퇴근할 때 보자. 너무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일해.”
“응, 알겠어.”
성다예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나는 다시금 힘이 솟는 것을 느꼈다.
지금 내 곁에는 믿음직한 부모님도 계시고 진서후와의 파혼으로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으며 무엇보다 내 커리어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니 앞으로는 분명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마음속 깊이 밀려왔다.
그 기대와 설렘을 안고 마음을 다잡은 나는 다시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퇴근 시간이 되어 직원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나갔고 한다은도 짐을 챙겨 나갔다.
이제 사무실에는 나 혼자만 남았다.
나는 몇 번이고 고쳐 쓴 원고를 다시 확인했다.
결과물에 만족한 나는 이번만큼은 꼭 무사히 통과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곧장 진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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