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아무튼 내 심장은 목구멍까지 튀어 올랐다.
사실 나의 자수 솜씨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 어릴 때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옷이나 신발에 구멍이 나면 엄마가 바느질로 꿰매주곤 했다.
나는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진짜 예쁜 흰색 원피스가 있었는데 뭔가에 걸려서 구멍이 났고, 엄마는 집 안 구석구석 찾아봐도 하얀 실을 찾지 못해서 검은 실로 꿰맸는데 정말 보기 안 좋았다.
그걸 좀 보완하려고 나도 독학으로 자수를 배우기 시작했고, 겨우 작은 구름 하나를 수놓을 수 있었다.
그 작은 구름이 나중에 그 치마의 포인트가 될 수 있었다.
몇몇 친구들은 보더니 어디서 샀냐고 물었고, 심지어 내 원피스를 사 가고 싶다고 했다.
그때부터 나도 내 옷에 여러 문양을 수놓기 시작했다.
어차피 내가 입을 옷이라 내 마음에 들면 되었다.
한번은 진서후의 셔츠에 하트 모양을 수놓았었는데 그는 엄청나게 싫어하면서 할 일 없어서 그런 짓을 하냐고, 정말 못생기고 투박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날부터 나는 자수하는 걸 더 이상 좋아하지 않았다.
진서후가 싫어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에 진서후를 너무 신경 썼나 싶다.
그를 위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까지 포기한 걸 보면 말이다.
그래도 다행히 그건 이미 다 지나간 일이었다.
진수혁은 내가 수놓은 꽃을 만지작거리면서 반짝이는 두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 유나 이렇게 손재주가 좋은 줄 몰랐네.”
칭찬 들으니까 뭔가 당황스럽긴 했지만 한편으론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내가 흥분하면서 물었다.
“삼촌,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유나가 이렇게 예쁘게 수놓았는데 내가 유치하다고 생각할 리가. 그런데...”
나는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요?”
‘설마 안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남잔데 옷에 꽃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게다가 한 회사의 대표인데 이미지에 전혀 안 어울리기도.’
나는 갑자기 꽃 모양으로 수놓은 것이 걱정되기도 했다.
‘다른 문양으로 수놓을걸...’
“앞으로도 옷 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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