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한쪽은 배 속에 아이가 있는 신서영이었고, 한쪽은 나라서 윤성희는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내가 말했다.
“이모, 이미 집에서 먹고 나왔어요. 배불러서 못 먹어요. 차라리 서영이한테 주세요. 고마워요. 이모.”
윤성희는 그제야 난처한 표정을 풀었지만 아마도 여전히 미안한지 계속해서 말했다.
“유나야, 요즘 아저씨가 출퇴근용으로 서후한테 차를 한 대 사줬어. 어차피 같은 회사에 다니는데 앞으로 같이 출퇴근해.”
‘같이 출퇴근하라고?’
그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차라리 걸어 다니더라도 절대 진서후와 같은 차에 타고 싶지 않았다.
내가 거절하기도 전에 진서후가 먼저 말했다.
“엄마, 그 차로 서영이를 픽업해야 해서 다른 사람은 못 태워요.”
사실 4명은 탈 수 있는 차였지만 딱 봐도 나를 태우기 싫은 모양이다.
윤성희가 진서후를 툭 치면서 말했다.
“뭐가 어때서. 여기서 서영이가 사는 데랑 멀지도 않잖아. 출근할 때는 유나를 태우고 데리러 가면 되는 거고, 퇴근할 때도 서영이를 먼저 데려다주고 유나랑 함께 돌아오면 되잖아. 유나랑 결혼이 깨져서 부부는 못 되어도 남매처럼 지낼 수 있는 거잖아.”
나는 윤성희에게 생각이 너무 단순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나랑 진서후는 앞으로 원수가 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남매는 무슨...’
진서후는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는지 짜증 내면서 말했다.
“상황 봐서요. 기분 좋을 때 한 번 태워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윤성희는 미간을 찌푸린 채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먼저 유나한테 잘못을 했잖아. 같이 출퇴근하는 게 뭐 어때서? 네가 응당 해야 할 일이야. 엄마 진짜 화나면 때린다?”
진서후는 강한 사람한테는 약하고 약한 사람한테는 강한 스타일이었다.
윤성희가 때리겠다고 하자 그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나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마음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나한테 최대한 보상해줘야 속이 좀 편할 것이었다.
나는 그녀를 속상하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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