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진서후는 정말 이 차가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에 스포츠카 몰다가 사고 나서 거의 죽을 뻔하기도 했고, 거기다 바람까지 피워서 가족들이 좋은 차를 사주기 싫어했다.
그래서 그냥 그럭저럭 타고 다니는 거였다.
겉으로는 뭐라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이 차가 별로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냥 그가 신서영과 결혼하면 좋은 차를 살 수 있었으면 했다.
원래는 잠이 덜 깬 상태였는데 진서후가 너무 웃겨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짜 이상한 사람이네. 자기 차에 타는 게 싫다면서 안 타겠다고 하면 기분 좋아서 바로 도망쳐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자기 차를 싫어하냐고 묻는 거야...
나는 차를 흘끔 쳐다보고는 그의 말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주인처럼 싸구려 티가 나서 싫어.”
역시나 진서후는 바로 발끈하더니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의 멍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한마디 더 했다.
“왜 그런 표정이지? 기분 안 좋아? 그냥 물어봐서 대답한 거야. 기분 안 좋을 걸 알면 다음부터는 물어보지 마. 알겠어?”
진서후는 이를 꽉 깨문 채 화가 난 채로 차 문을 열었다.
“온유나, 이런 차를 살 능력도 안 되면서 무슨 자격으로 나를 무시하는 건데? 적어도 난 이 차를 타고 출퇴근할 수 있잖아. 너는 버스나 택시밖에 못 타는 거 아니야? 타기 싫으면 타지 마. 나도 태우고 싶지 않았으니까.”
내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왜? 살 능력이 안 된다고 무시도 못 하나?”
바로 이때, 검은색 롤스로이스 한 대가 내 앞에 멈추어 섰다. 처음에는 내가 진서후와 말싸움한다고 길을 막은 줄 알고 조금 창피했다.
길을 비켜주려는데 마침 진수혁이 차에서 내렸다.
아침 햇살이 몸에 비친 진수혁은 마치 금빛을 두른 것 같았다. 또렷한 얼굴 윤곽도 부드러워지면서 피부가 훨씬 매끈해 보였다.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른 아침에 어쩐 일이지?’
“삼촌,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
진수혁은 웃으며 차에서 옷이 담긴 봉투를 꺼내면서 말했다.
“찢어진 옷들이야. 내가 좋아하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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