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유성민이 자리를 남겨준 덕분에 나랑 진수혁은 맨 앞자리에 앉아서 무대가 잘 보였다.
관객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고, 나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아직 콘서트 시작 전이라 나가서 주전부리를 사 오려 했다.
간식을 먹으면서 콘서트를 보는 게 얼마나 여유로운 일인가.
“삼촌, 뭐 좀 드실래요? 제가 나가서 사 올게요.”
진수혁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부드럽게 말했다.
“네가 먹는 거로.”
“그래요.”
나는 똑같은 밀크티 두 잔에 팝콘 두 통과 감자 칩 두 봉지를 사서 천천히 콘서트장 안으로 들어갔다.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진수혁은 허리를 쭉 펴고 있었다. 무대 조명이 가끔 그의 몸에 비쳤는데 훨씬 더 빛나고 완벽해 보였다. 마치 오늘 밤 무대의 주인공이 그인 것처럼 말이다.
‘연예인으로 데뷔하면 분명 톱스타가 될 거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나는 무대 위에서 진행자 목소리가 들려와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나는 얼른 먹을 것 챙기고 진수혁 옆으로 돌아갔다.
진수혁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오래 걸렸나? 몇 분밖에 안 된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급한 거지? 설마...’
“사람이 좀 많았어요. 삼촌, 배고파요?”
나는 급히 감자 칩 한 봉지를 꺼내서 그에게 건넸다.
“이거 맛있는 거예요. 이거라도 드세요.”
진수혁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방금 저녁 먹고 왔어. 너무 오래 걸려서 위험한 줄 알고 걱정했잖아.”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한 나는 고개 숙여 감자 칩 한 조각을 입에 집어넣었다.
진수혁도 손을 뻗어 감자 칩을 하나 가져가 한입에 꿀꺽 삼켰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감자 칩을 먹는 모습마저도 멋있어 보였다.
무대 위. 유성민의 밴드는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오늘 유성민은 반짝이는 스팽글이 박힌 청재킷으로 한껏 차려입은 상태였다. 조명이 비치면 빛이 반사돼서 더 멋졌다. 흰색으로 염색한 머리카락 몇 가닥마저 꽤 세련돼 보였다. 그는 기타를 안고 마이크 앞에 서서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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