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유성민은 말이 많은 편이라 술 마시면서 학생 때 진수혁과 있었던 일들을 줄줄이 말했다.
나도 그를 통해서 대학교 때 여자애들이 진수혁을 몰래 훔쳐보고, 고백 편지도 건넸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진수혁은 별로 관심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유성민이 짝사랑했던 여자가 있었는데 진수혁을 접근하기 위해 먼저 유성민에게 접근했다고 했다. 유성민은 자기한테 좋은 일이 생긴 줄 알고 입이 찢어질 정도로 좋아하면서 정성껏 고백을 준비했는데 결국 전교생 앞에서 무자비하게 거절당했다고 했다.
짝사랑했던 여자는 죄책감에 사실을 털어놓았고, 그는 그제야 처음부터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교생이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고 했다.
진실을 알고 나서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술을 퍼마셨다고 했다. 그 뒤로 그는 짝사랑하는 여자와 진수혁을 엮어주려다가 결국 진수혁에게 얻어맞았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나서 입을 다물 수 없는 나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삼촌이랑 성민 오빠 사이에 이야기가 많았었네. 그런데 성민 오빠가 불쌍하긴 해.’
과거 얘기를 꺼내자 유성민은 다시 우울해하며 안타까운 말투로 말했다.
“수혁아, 얼마나 좋은 여자를 놓쳤는지 알아?”
진수혁은 태연하게 음식을 먹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성민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설마 그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
나는 듣자마자 바로 진수혁이 좋아하는 여자인 걸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진수혁이 좋아하는 여자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정말 궁금했다.
하지만 유성민은 말하다 말고 치킨을 먹기 시작했다. 방금 한 말을 이미 잊은 듯 갑자기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치킨 너무 맛있는 거 아니야?”
이때 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성민 오빠, 아까 삼촌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람 누구예요?”
볼에 치킨이 가득한 유성민은 진수혁을 힐끗 쳐다보았다. 아마 말해도 되는지 묻는 것 같았다.
진수혁은 어두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눈빛마저 차가워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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