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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유성민은 대리운전을 부른다니까 원숭이 엉덩이처럼 빨간 얼굴로 다가와 말렸다. “대리운전은 무슨. 나 아직 운전할 수 있어.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 “성민 오빠, 이렇게 취했는데 운전 어떻게 해요. 절대 목숨을 두고 장난치면 안 돼요.” “나 진짜 안 취했어...” 진수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한번 쓱 쳐다보고는 그냥 무시한 채로 계속 대리운전을 불렀다. 유성민은 그 모습을 보고 손을 뻗어 휴대폰을 빼앗으려 했다. “진수혁, 날 못 믿어? 나 아직 멀쩡하다고.” 말은 이렇게 해도 비틀거리는 것이 춤추는 것만 같았다. 나는 옆에서 웃음을 참고 있었다. ‘취한 사람은 술버릇을 못 고쳐서 이상하고 웃긴 짓만 한다더니.’ 웃느라 정신이 팔린 나는 유성민이 균형을 잃고 나한테 덮쳤을 때 바로 반응하지 못하고 뒤로 넘어가 버렸다. 내가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뜬 채 고통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진수혁이 내 허리를 감싸 안았고, 나도 그의 옷깃을 꼭 붙잡았다. 옷 사이로도 나는 그의 격렬한 심장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얼마나 초조하고 긴장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어둠이 스며든 순간, 그의 눈빛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삼촌...” 진수혁은 팔에 힘줘서 나를 안아 올렸고, 찡그린 얼굴로 걱정스레 물었다. “다친 데 없어?” “아니요. 고마워요. 삼촌이 없었으면 무조건 넘어졌을 거예요.” “앞으로 조심해.” 나는 고개를 끄덕이다 그제야 진수혁이 아직 손을 놓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단단한 팔로 여전히 내 허리를 꼭 감싸고 있었고, 나는 그의 가슴에 기대고 있었다. 고개를 들었을 때, 그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한순간 나는 이 자세가 묘하게 느껴졌다. 내가 뒤로 한걸음 물러서서야 진수혁도 손을 놓았다. 나도 이때 서야 유성민이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 의자에 앉아 서로 기대고 있는 밴드 멤버들은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얼른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 유성민은 혼자서 중얼거렸다. “건들지 마. 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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