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내 머리는 하얗게 굳어서 마치 나무 인형처럼 그를 손으로 밀쳐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 얼굴이 죽은 사람처럼 굳어져 있던 바로 그때 누군가 문을 힘차게 걷어차고 들어왔다.
쿵!
굉음과 함께 내 몸도 덜컥 멈춰 섰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경호원들은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
키가 190㎝인 남자가 걸어들어왔다. 단단하고 우람한 근육은 힘을 가득 담고 있었고 나에게 안도감을 불러왔다.
비록 역광 때문에 얼굴 윤곽이 흐릿했지만 나는 단번에 알아봤다. 이 사람은 진수혁이었다.
어릴 때부터 줄곧 나를 지켜주던 삼촌이었다.
나는 기뻐서 한동안 자꾸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도민호는 멍하니 있다가 진수혁을 알아보지 못한 듯 목청을 돋우며 고함을 쳤다.
“누구야! 어느 망할 놈이 내 일을 방해하는 거야? 내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먹이 도민호의 얼굴을 정통으로 강타했다. 그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네가... 네가 감히 나를 때려? 죽고 싶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발길질을 또 당했다. 그는 화들짝 놀라서 비명을 지르는 것도 잊은 채 고통스럽게 바닥에 쓰러져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그제야 그는 진수혁을 알아본 듯했지만 이미 늦었다. 진수혁은 그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다시 한번 발로 찼다.
이번에 그는 코피까지 흘러내렸다.
도민호는 손으로 코피를 닦으며 말했다.
“진 대표님이셨군요… 왜... 왜 문을 노크도 안 하고 들어오시는 거예요?”
진수혁의 시선은 칼날처럼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는 입꼬리를 비틀어 비웃으며 말했다.
“도 대표님도 내 비서를 말도 없이 데려가지 않았나요?”
“그, 그건... 제 생각에 진 대표님의 비서가 가능성이 있는 인재라 생각해서, 조금 가르쳐주려고 했을 뿐이에요. 저는 좋은 뜻으로 한 행동이에요.”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도민호는 여전히 자신의 더러운 행동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물론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민호의 속셈을 알 수 있었다. 진수혁은 믿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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