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김원우의 마음속에 가장 먼저 스친 생각은 송서아가 결혼을 엎고 도망간 거였다.
‘혹시 박씨 가문의 그 짐승 같은 놈이 서아를 찾아와 모든 걸 털어놓았고 그래서 서아가 미련 없이 그자를 따라간 건 아닐까?’
그 순간 김원우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최애라는 불안한 감정을 김원우에게 쏟아냈다. 남편은 감옥에 갇히고 딸은 실종되었으니 그녀가 기댈 곳은 김원우밖에 없었다.
“서아랑 영인사에 왔다가 화장실에 잠깐 다녀온 사이에 애가 없어졌어!”
김원우는 지금 김씨 저택에 있었다.
지금 한창 김씨 가문의 친척 어르신들이 경원시에 있는 김씨 저택에 모여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건 신경 쓸 틈도 없이 곧바로 몸을 일으켜 심각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갔다.
김태혁이 일어나 그를 막아서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녀석, 어른들 다 계시는데 어디 가는 거야? 일이 그렇게 중요해?”
김태혁은 김원우가 급한 회사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우려는 줄로만 알았다.
김원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최대한 긴장된 기색을 감추려 애썼다. 아직 송서아의 일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함부로 떠들썩하게 만들 수 없었다. 그래서 돌아서서 여러 어르신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죄송합니다. 그룹 회의가 잡혀 있어서 잠깐 다녀오겠습니다. 자리를 비우게 된 점,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원우는 지난 몇 년간 김해 그룹을 크게 성장시켜 어른들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었다.
그래서 누구도 그의 행동에 불평하지 않았고 오히려 농담을 건넸다.
“결혼하면 회사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가정에도 좀 더 신경 쓰도록 해.”
김원우는 지난 몇 년간 일에 몰두하며 힘든 시간을 잊으려 애썼던 것을 떠올렸다.
만약 그의 곁에 그녀가 있었다면 그는 밤낮으로 일에 매달리지 않았을 것이다.
차는 영인사를 향해 질주했고 김원우는 그 와중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다시 서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씨 가문은 예전에 암흑가의 산업에 종사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자금 세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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