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김원우는 차 시동을 걸고 자신의 휴대폰을 송서아에게 건네주었다.
“어머니께 전화해서 안부를 전해 드려.”
송서아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어머니? 누구의 어머니?’
그녀가 어리둥절해 하는 것을 보고 김원우는 헛기침을 하며 말을 이었다.
“왜 그래? 우리 결혼하기로 하지 않았어? 네 어머니면 곧 내 어머니잖아.”
송서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아무 생각 없이 재빨리 휴대폰을 집어 들고 최애라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그녀가 갑자기 연락이 끊겨서 최애라가 많이 걱정했을 터였다.
하지만 휴대폰을 집어 들자 송서아는 난감해졌다.
휴대폰에 비밀번호가 걸려 있어서 잠금을 해제할 수 없었으니 당연히 전화를 걸 수도 없었던 것이다.
김원우는 힐끗 쳐다보며 재빨리 숫자를 불러주었다.
“0125.”
송서아는 자연스럽게 말을 받았다.
“원우 씨 생일인가요?”
김원우는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아니.”
송서아는 더 묻지 않고 잠금을 해제한 후 다른 사적인 정보는 건드리지 않고 전화 앱을 열어 최애라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번호를 입력해보니 김원우가 최애라의 번호를 ‘어머니'라고 저장해 놓은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김원우가 그저 예의상 그렇게 부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연락처에도 그렇게 저장해 놓은 것을 보니 단순히 예의 차원은 아니었다.
최애라는 재빨리 전화를 받았고 김원우에게서 온 전화인 줄 알고 약간 초조한 어조로 말했다.
“원우야, 서아 찾았어?”
송서아는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엄마, 저예요, 서아. 저 괜찮아요. 지금 집에 가는 길이에요.”
최애라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서아야! 정말 괜찮은 거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갑자기 사라져서는... 고생하진 않았어?”
송서아는 입술을 오므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 저 아무 일도 없어요. 그냥 친구를 만나고 왔을 뿐이에요.”
김원우는 송서아가 최애라가 걱정할까 봐 그런다는 것을 알고 짐짓 모른 척했다.
비록 김원우는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송서아가 멀쩡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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