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김원우는 차에서 뛰어내려 음침한 오두막으로 달려갔다.
서현우는 원래는 다가가 몇 마디 말을 건네려 했지만 그의 뒷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그도 서둘러 뒤따라 들어갔다.
어둡고 빛 하나 없는 오두막 안에는 송서아가 눈이 가려진 채 낡은 의자에 묶여 있었다.
김원우는 휴대폰을 켜 송서아를 비췄다.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었고 손목에는 격렬하게 저항한 탓에 붉은 상처가 여러 군데 나 있었다.
김원우는 몸을 숙여 송서아의 손목을 묶은 나일론 끈을 풀었다.
그의 손이 송서아에게 닿자 그녀는 경계하며 뒷걸음질 쳤지만 익숙한 우디향을 맡고는 긴장을 풀었다.
김원우가 채 말을 꺼내 안심시키기도 전에 그녀는 침착하게 물었다.
“원우 씨?”
김원우는 울컥하는 감정을 억누르며 재빨리 나일론 끈을 풀고 송서아의 눈을 가린 검은 천을 벗겼다.
낡은 오두막 안에는 희미한 빛이 스며들어 왔고 송서아는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야 김원우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김원우의 눈에는 애틋함이 가득했다.
그는 손을 들어 송서아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서아야, 괜찮아. 내가 왔어.”
송서아는 긴장했던 신경이 순간적으로 풀렸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다.
‘다행이다, 내일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겠어.'
그녀는 내일 결혼식에 불참하면 김씨 가문 사람들이 송씨 가문을 사기꾼이라고 여길까 봐 내심 불안했다.
서현우는 문가에 서 있었다. 저녁도 먹지 못했지만 두 사람의 염장 지르는 모습에 안 먹어도 배가 불렀다.
김원우는 몸을 숙여 송서아를 안아 들고 오두막 문으로 향했다.
문신처럼 문가에 서 있었던 서현우는 김원우가 째려보자 그제야 눈치를 채고 잽싸게 길을 비켜 줬다.
김원우는 먼저 송서아를 조수석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매 준 다음,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현우랑 잠깐 이야기 좀 할게.”
차 문을 닫기 전에 그는 특별히 말했다.
“저분은 서현우라고 하는데, 말이 많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야. 다음에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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