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김원우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결국 같은 거잖아.”
그는 그 문제에 깊이 파고들 생각이 없는 듯 고개를 돌려 왠지 모르게 득의양양해 보이는 서현우를 바라봤다.
“조사는 어떻게 됐어?”
서현우는 그 모델에게 당장 연락하고 싶었지만 장난은 장난이고 중요한 일부터 처리해야 했다.
서현우는 진지하게 태도를 바꿔 말했다.
“다 알아봤어.”
김원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날카롭게 물었다.
“박씨 가문 짓이야?”
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설명했다.
“박씨 가문은 정말 문제투성이야. 허가윤이라고 알지?”
김원우는 몇 년 전부터 박씨 가문에 대해 은밀히 알아보고 있었기에 허가윤에 대해 모를 리 없었다.
“허가윤? 허가윤이 벌인 일이야?”
김원우는 허가윤이 이미 박유준의 진짜 정체를 알고 송서아를 괴롭히려고 서두르는 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서현우는 허준하의 자료를 김원우에게 건넸다.
“이 사람은 허가윤의 오빠인데, 평소 송서아와는 접촉이 없었어. 아마 허가윤의 명령을 받고 송서아를 납치한 것 같아.”
김원우는 손에 든 자료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자료에는 허준하의 사진이 있었다.
그의 시선은 사진에 고정되었고 주변 사람들이 본 적 없는 섬뜩한 기운이 느껴졌다.
유경욱조차 팔꿈치로 서현우를 쿡 찌르며 눈짓을 보냈다.
오랜 친구인 서현우는 유경욱의 속뜻을 알아챘다.
지금 김원우의 눈빛이 너무나 무서웠던 것이다.
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 애썼다.
“원우야, 이런 하찮은 놈들 때문에 신경 쓰지 마. 내가 알아서 처리해줄게.”
그는 김원우가 너무 감정적으로 행동할까 봐 걱정했던 것이다. 저런 하찮은 인간 때문에 감정을 소모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었다.
잠시 후, 김원우는 드물게 보이던 섬뜩한 표정을 지우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일부러 밝은 표정을 지었던 것이다.
하지만 서현우와 유경욱은 김원우를 잘 알았기에 그의 속마음을 눈치채고 속으로 가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제발 너무 끔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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