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화
몸이 공중에 붕 뜬 느낌이 들자마자 송서아는 반사적으로 김원우의 목을 끌어안았다.
김원우는 그 순간이 참 좋았다. 송서아에게 자신이 필요한 존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급한 걸음으로 나선형 계단을 올랐고 곧장 침실로 향했다. 예전처럼 발을 들어 가볍게 침실 문을 걷어찼다.
침실 안에는 그의 체취와 솔향이 짙게 섞여 있었다.
김원우는 송서아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부드러운 매트리스가 순식간에 푹 꺼져 들어갔다.
김원우가 뒤따라 침대에 오르자 그 꺼짐의 범위는 더 넓어졌다.
“마술 구경할래?”
그의 목소리는 샴페인처럼 진하면서도 낮게 깔렸다.
송서아는 마치 술에 취한 듯 몽롱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원우는 손을 뻗어 길고 단단한 팔로 머리맡 탁자 위의 리모컨을 집어 들었다. 가볍게 한 번 누르자 먹빛 커튼이 스르륵 소리를 내며 느릿하게 닫혔다.
조금 전까지 눈이 부실 만큼 밝았던 침실은 순식간에 짙고 어두운 공간으로 변했고 이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아, 김원우의 마술이란 바로 이 청천백일을 밤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었구나. 그렇다면 이제 부부의 첫날밤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수순이겠지...’
너무 어두워서 오히려 다행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김원우는 붉게 물든 송서아의 얼굴을 쉽게 알아채지 못할 터였다.
침실은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추운 느낌이 들었는데 그 서늘한 기운이 볼의 홍조를 식혀주는 듯했다.
다만 온도가 너무 낮아서인지 몸이 차가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김원우가 때맞춰 그녀 위로 몸을 덮어왔다. 그의 체온은 그녀의 서늘한 기운을 채워주기에 딱 좋았다.
그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몇 배 더 낮게 깔렸고 무언가를 억제하는 듯한 기색을 송서아도 눈치챌 수 있었다.
“김씨 가문 사모님, 이제 명실상부한 부부의 첫날밤이네.”
송서아는 순간 넋을 잃었다.
김씨 가문 사모님이라는 단어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올 때, 알 수 없는 마력이 느껴졌다.
그녀의 머릿속은 한 가지 사실을 계속 되뇌었다.
김원우는 김 대표이고 그리고 자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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