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화
김원우의 입술이 송서아의 귓불을 스치자 그녀의 몸은 미세하게 떨려왔고 발끝마저 힘이 풀리는 듯했다.
송서아는 숨을 고르며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겨우 호흡을 가다듬은 송서아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원우 씨, 그건 밤이잖아요. 지금은 대낮인데...”
푸른 하늘 아래, 경원의 햇살이 여전히 날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김원우는 살짝 벌을 주듯 귓불에 대고 있던 입술에 힘을 주었다.
귓불에 이 자국이 살짝 남았고 송서아는 작게 아픔을 느껴 눈썹을 찌푸렸다.
사실 아픈 것은 아니었다. 다만 가까운 거리와 노골적인 유혹에 삼켜질 것만 같아서 그녀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미간에 힘을 주어야만 겨우 이성을 붙잡을 수 있었다.
송서아는 팔을 들어 자신을 안고 있는 김원우를 밀어내려 했다. 그의 가슴근육에 손이 닿자마자 마치 전기가 통한 것처럼 찌르르한 감각이 올라왔다. 그녀는 번개처럼 손을 거두었다.
그 동작을 본 김원우를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그는 고개를 숙여 방금 송서아의 손이 닿았던 자리를 내려다보았다.
“나한테 전기가 흐르나? 감전됐어?”
송서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 상대방의 민감한 부분을 만지고 말았다는 생각에 수치스러운 감각이 머리를 휘감았다.
김원우는 얼굴이 발그레해진 송서아를 내려다보며 더욱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사랑스러운 송서아는 포도알 같은 눈알을 굴리더니 한참 만에 겨우 입을 열고 말했다.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밀어내고 싶었던 거예요.”
김원우는 고양이처럼 눈을 가늘게 떴다. 얼굴 가득 만족감과 평온함이 넘실거렸다.
“나를 밀어내려고? 왜지?”
그는 송서아의 허리를 감싼 손에 힘을 주었다. 그녀를 자신의 몸속으로 녹여 넣을 듯이 더욱 세게 껴안았다.
송서아는 고개를 들어 김원우의 별처럼 반짝이는 눈과 시선을 마주했다.
“지금은 낮이라서요...”
그녀는 친절하게 상기시켜 주었다.
마침 식재료를 사러 나가려던 강정숙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두 사람이 눈치채기 전에 얼른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실수로 꽃병을 건드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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