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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그게 김태혁과 정연희가 저런 태도를 보이는 원인일까 싶었다. 어쩌면 김씨 가문이 굳이 자신을 며느리로 들인 까닭도 거기에 있을 터였다. 둘 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그 문제에 있어서는 부딪힐 일이 없을 테니 말이다. 송서아는 김원우가 자신을 집에 내려주고 그 친구들을 만나러 돌아갈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는 결혼 전날 밤 실컷 광란의 파티를 벌이는 싱글 나이트 같은 것이 유행이었다. 어제 그녀에게 뜻밖의 일이 생기는 바람에 늦어졌으니 분명 오늘 밤으로 싱글 나이트가 정해졌을 것이다. 송서아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뒤따라 들어오는 김원우를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안 나가요?” 김원우 역시 조금 놀랐다. 결혼했으니 송서아가 당연히 김씨 가문의 안주인이긴 하지만 안주인이 첫날부터 남편을 쫓아낼 것처럼 날카롭게 물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단단한 몸을 곧추세운 채 서 있었다. 흰색 셔츠 아래로 잔근육의 결이 뚜렷하게 비쳤다. 얇은 입술을 열고 하는 말에서 어딘가 억울한 기색이 느껴졌다. “내가 어딜 간다고 그래?” 송서아는 솔직하게 말했다. “다들 싱글 나이트라는 광란의 파티를 즐긴다면서요. 괜찮아요.” 싱글 나이트라는 광란의 파티라니, 김원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빌어먹을 싱글 나이트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는 혼자였던 나날이 지긋지긋했다. 그동안 혼자 지낸 날들은 충분히 많았다고 생각했다. 지겨운 독신의 상태를 끝내는 것은 그에게 축하할 일이지, 아쉬워할 일이 아니었다. 김원우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설명했다. “서아야, 나는 독신이었던 날들이 아쉽지 않아. 그러니 광란의 파티를 할 필요 없어.” 송서아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아, 그렇군요. 그럼... 친구들하고 같이 시간 보내지 않아도 돼요?” 그녀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친척은 몰라도 친구들은 당연히 챙겨야 하는 거였다. 전에 박유준과의 결혼식 날, 박유준은 밖에서 친구들과 함께 새벽 다섯 시가 넘어 날이 밝아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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