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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송서아는 김원우가 하는 말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발목이 저렇게 피가 나도록 까졌는데 안 아플 수 없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요오드로 먼저 소독을 한 뒤, 하얀 연고를 상처 부위에 살살 펴 발랐다. 살갗이 까진 탓에 혹여 아플까 싶어 연고를 조금 바르고는 이내 고개를 들어 그의 표정을 살폈다. 고개를 들 때마다 김원우와 시선이 부딪혔다. 몇 번 시선이 얽히자 송서아는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잠시 정신이 팔린 순간, 차는 과속 방지턱을 지나며 크게 한 번 출렁했다. 연고를 바르던 면봉이 그만 실수로 김원우의 상처를 푹 찌르고 말았다. 송서아는 깜짝 놀라 미간을 잔뜩 찌푸리는 김원우를 바라보며 허둥지둥 사과했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김원우는 눈썹을 더욱 굳게 찌푸리더니 운전하는 기사를 향해 말했다. “사모님 계시잖아. 운전 좀 살살 해.” 조경훈은 미안한 마음에 뒤를 돌아보며 송서아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제가 이 길이 익숙지 않아 감속 구간에서 브레이크를 제때 밟지 못했습니다.” 송서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다만 아래를 내려다보니 방금 면봉에 찔린 김원우의 상처 부위가 순식간에 붉게 부어오르는 게 보였다. 죄책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김원우가 그녀를 끌어당기며 일으켰다. “서아야, 나한테는 영원히 미안하다는 말 안 해도 돼. 더구나 이 정도는 그냥 살짝 까진 거니까 아무렇지도 않아.” 김원우는 정장 바지를 끌어 내려 상처를 덮고는 송서아의 손에 들린 면봉을 치웠다. 다친 건 그였지만 그는 도리어 송서아를 달래며 말했다. “연고 발랐으니까 금방 나을 거야.” 김원우는 송서아를 데리고 김씨 가문으로 향했다. 송서아는 친척들이 잔뜩 모여 있을 거라 지레짐작했으나 예상했던 왁자지껄한 상황은 보이지 않았다. 집에는 김원우의 부모님조차 보이지 않았다. 김원우가 먼저 설명했다. “요즘 회사가 바쁘지 않으니까 두 분은 바람이나 쐴 겸 손님들 다 배웅하고 공항으로 가셨을 거야. 지금쯤이면 아마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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