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화
“저 짐승 같은 놈들! 감히 내 아들한테 손을 대? 찾아내기만 해 봐, 내가 그놈들의 가죽을 벗기고 아주 제대로 죽여버릴 거야!”
허가윤은 안영화를 더 이상 달랠 수 없음을 깨달았다.
허가윤 자신도 뱃속 아기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불안한 상태였다.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 자극은 피해야 했다. 일단은 자신부터 돌봐야 할 때였다.
허준하는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였다. 의사가 안영화에게 허준하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때, 허가윤이 도착했다.
안영화는 눈물 콧물을 쏟으며 허가윤의 손을 덥석 잡았다.
“저 짐승들! 정말 짐승들이야! 그냥 겉으로 보이게 심할 뿐이지 목숨까지 위험한 건 아니라더군. 네 오빠가 엄청 고생했을 거래.”
허가윤은 병상 위에서 상처투성이가 된 채 힘없이 누워 있는 허준하를 바라보았다. 가슴이 아팠다. 임신 중이라 그런지 이런 폭력적인 상황을 견딜 수 없었다.
의사가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다.
“석 달 정도 누워 있으면 회복될 겁니다. 혹시 이 일로 경찰에 신고를 하실 건가요?”
누가 봐도 집단 구타를 당해 실려 온 환자였다.
안영화는 분을 못 이겨 몸을 떨었다.
“신고해야죠! 당연히 신고해야지!”
허가윤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상황이 뭔가 꺼림칙하게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단 제동을 걸었다.
“신고는 나중에 할 겁니다.”
안영화는 허가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의사가 병실을 나간 후에야 그녀는 의아한 얼굴로 허가윤을 끌어당겨 물었다.
“왜 신고하지 말라는 거니? 네 오빠 일, 너 혹시 뭐 아는 거라도 있는 거야?”
허가윤은 난감했다. 그저 짐작일 뿐이었지만 어쨌든 떳떳하지 못한 일에 얽혀 있을 것이 분명했다. 당장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다.
자칫하면 허준하를 때린 사람은 잡지 못하고 그들이 꾸몄던 추한 계획만 세상에 드러날 수도 있었다. 지금은 안영화를 진정시키는 것이 문제였다.
안영화는 허준하의 침대에 엎드려 목 놓아 울부짖었다.
“아이고 내 새끼! 이렇게 크게 다쳤는데 신고조차 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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