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박유준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 여자가 정말 그렇게 더러운 짓을 했다면... 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그 말 한마디에, 방 안 공기가 냉기처럼 얼어붙었다. ... 허가윤은 박씨 가문으로 돌아와 죽을 듯 살 듯 몸부림치며 민채원 앞에 섰고, 민채원은 깜짝 놀라 숨을 죽였다. 그리고 허가윤의 입을 통해 드러난 사건의 진상은 송서아에 대한 그녀의 불만을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 밤이 되어, 민채원은 박유준을 따로 불러 사납게 쏘아붙였다. “유준아, 내가 살아 있는 한 송서아는 절대 우리 박씨 가문의 문턱을 넘어서는 안 돼!” 그 눈빛은 불타는 듯, 결코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나 박유준은 침착하게 어머니를 달랬다. “엄마, 이번 일은 분명히 서아 씨가 잘못한 점이 있긴 하지만, 저와 서아 씨는 부부잖아요. 엄마가 서아 씨를 우리 집 문턱에서 막을 수는 없어요.” 그제야 박유준은 자신과 송서아가 부부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이미 죽은 척 허가윤과 한 침대에 오르던 그때, 그는 자신이 송서아와 부부라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까. 민채원은 그 마음속을 꿰뚫어 보면서도 굳이 말하지 않았다. 다만 경고가 담긴 한마디를 덧붙였다. “만약 네가 정말 송서아를 다시 데려온다면... 그때 박씨 가문은 한순간도 평온하지 못할 거야.” 허가윤은 겉으로는 연약해 보였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민채원은 그녀가 얼마나 강하고 치밀한 여자였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예측할 수 없는 폭풍 같은 여자였다. 그때 허가윤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박유준은 잠시 망설였지만, 곧 결심한 듯 말했다. “엄마,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저한테 방법이 있으니까요. 엄마가 서아 씨에게 불만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때 가면 반드시 엄마의 마음속 화를 풀어 드릴 테니까, 저를 믿으시죠?” 지금 민채원에게는 이 아들 하나뿐이었다. 그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겠는가. 민채원은 더 이상 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