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화
송서아는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었다.
예전 박씨 가문에 있을 때, 그녀는 가끔 박유준의 차를 몰아보곤 했었다.
하지만 박유준은 그녀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녀는 운전할 기회는커녕 밖에 나갈 기회조차 드물었다.
그런 그녀가 김씨 가문의 차고에 늘어선 수많은 슈퍼카를 바라보니, 마음이 살짝 조마조마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송서아는 김원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원우의 차인 만큼, 먼저 그의 의견을 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으니까.
뚜... 뚜... 뚜...
세 번 울리고, 드디어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원우 씨, 차고에 있는 차... 제가 몰아도 될까요?”
“물론이지.”
김원우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흔쾌히 허락했다.
송서아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을 보이면서도, 입가에는 은근한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 김원우가 뭔가 질문할 줄 알고 기다렸지만,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결국, 송서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혹시... 제가 어디로 가는지는 안 물어봐요?”
하지만 휴대폰 너머에서는 잠시 당황한 기색이 느껴졌다.
그리고 몇 초의 정적이 흐른 뒤, 김원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서아야, 너도 자유가 있는데 내가 이런 사소한 일까지 묻는다면, 오히려 너무 엄격하게 구는 게 되지 않을까?”
일리가 있었다.
송서아는 김원우의 말에 크게 공감했지만, 아직 서로 친분이 깊지 않은 지금, ‘혹시 이게 또 다른 예의상의 말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뭐, 그나마 다행이었다. 신경 쓸 일이 하나 줄었으니까.
그때, 강정숙이 송서아가 외출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달려와, 문 옆에 있는 차량 키 진열대로 안내했다.
일렬로 정렬된 반짝이는 키들을 보자, 송서아는 눈이 어질어질할 정도였다.
그녀는 어떤 차를 골라야 할지 잠시 망설여졌다.
외부에서는 송씨 가문이 정치가 집안이라며, 부와 권력을 누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송서아의 아버지는 소탈한 분이었고, 송씨 가문 역시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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