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그때, 심소희가 먼저 눈치를 채고 팔꿈치로 송서아를 툭 찔렀다.
“서아야, 너 왜 나한테만 계속 반찬을 덜어주는 거야? 내 접시는 벌써 산처럼 쌓였어. 원우 씨한테도 좀 덜어줘야지.”
송서아는 순간 고개를 들어 김원우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가 뭘 좋아하는지 전혀 몰라 난처하게 웃으며 말했다.
“원우 씨... 많이 드세요.”
심소희는 속으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자기 접시 위에 쌓여가는 반찬이 많아질수록, 괜히 자신이 눈치 없는 사람 같았다.
결국 그녀는 억지로라도 음식을 빠르게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먹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송서아가 덜어주는 속도도 더 빨라졌다.
심소희는 결국 목이 막힐 뻔했다.
다행히 송서아는 눈빛만으로도 상황을 알아차리고 급히 그녀의 잔에 차를 따라 건넸다.
“언니, 어떻게 그런 또라이를 마주친 거야? 요즘 세상에 무슨 미친 놈이 여자 화장실까지 기어들어와서 몰카를 찍어? 진짜 인간 쓰레기 아니야?”
하지만 심소희는 흘깃 서아를 노려봤다.
맞은편에 앉은 김원우가 은근히 질투 섞인 눈빛으로 보고 있는데도, 송서아는 그걸 눈치조차 못 챘으니.
‘이 바보야. 그렇게 대놓고 티 내는데도 못 알아차려?’
김원우는 묘한 감정을 꾹 눌러 담은 채, 낮고 차분하게 말했다.
“누님, 천천히 드세요. 괜찮습니다.”
하지만 심소희 귀에는 그 말이 마치 ‘경고’처럼 들렸다.
그녀는 황급히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서아야, 나 배부르다. 이제 그만 내 접시에 덜고, 네 남편 좀 챙겨.”
그 말에 김원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벌써 속이 쓰릴 만큼 질투가 쌓였는데, 거기에 기름을 붓는 소리였다.
결국 그는 낮게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괜찮습니다. 제가 먹고 싶은 건 스스로 덜어 먹겠습니다.”
하지만 정작 송서아의 관심은 온통 사촌 언니에게 쏠려 있었다.
심소희가 젓가락을 놓자, 그녀는 바로 다가앉아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언니! 오늘 밤 나도 호텔 가서 같이 자면 안 돼? 우리 너무 오랜만에 만났잖아. 하고 싶은 얘기도 잔뜩 있는데.”
그 말에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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