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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달빛이 맑게 내려앉아, 김원우의 날카로운 옆선을 스치며 얼굴에 묻었던 걱정스러운 기운도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송서아가 고개를 들었을 때, 이미 그의 얼굴에는 아무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김씨 가문 저택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 괜찮아요. 언니가 변태를 만난 거고, 저는 그런 일은 없었어요.” 그리고 중얼거리듯 덧붙였다. “언니 진짜 용감해요. 그런 변태를 바로 경찰에 넘기다니. 제가 만났으면 아마 멀리 피했을 거예요.” 김원우는 송서아 바로 옆에서 발걸음을 맞추고 있었다. 그는 송서아보다 키가 한 뼘쯤 더 컸기에 그녀의 발걸음이 자연스레 느리게 느껴졌다. 그래서 일부러 걸음을 늦춰 그녀와 보폭을 맞춰야 했다. “서아 너도 용감했어. 박씨 일가 사람들이 널 괴롭히러 왔을 때, 너도 박씨 사람들을 경찰에 넘겼잖아.” 박씨 가문 이야기가 나오자, 송서아는 입술을 삐죽였다. “저는 이미 박씨 가문이랑 엮였으니까... 어쩔 수 없었어요.” 김원우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단호하게 말했다. “서아야, 네가 원하면 언제든 박씨 가문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게.” 그 말에 송서아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달빛보다 더 맑게 빛났다. “저 이미 박씨 가문에서 벗어났잖아요?” 김원우는 한참 생각했다. 아마 송서아는 이미 박씨 가문에서 벗어났지만, 그 때문에 여전히 불안해하는 건 자신이었는지도 몰랐다. 박유준은 그의 눈에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았다. 그리고 가장 두려운 점은 그 폭탄이 언제 터질지조차 모른다는 것이었다. 다음 순간일 수도, 아예 다음 생일 수도 있었다. 그 순간, 김원우는 불안감이 몰려왔고 본능적으로 송서아의 손을 잡았다. 그녀가 지금 바로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마음은 조금이나마 안정됐다. 갑자기 손을 잡힌 송서아는 잠시 멈칫했다. 땅에 비친 두 사람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손을 맞잡고 집으로 걸어가는 모습에서 이상하게도 편안한 마음이 몰려왔다. 밤이 깊었다. 경원 한여름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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