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그 말에 서현우의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지며 머릿속이 복잡하게 뒤엉켰다. ‘김원우, 정말... 재앙을 엉뚱한 곳으로 끌고 가네.’ 정말이지, 이번 상황은 완벽하게 재앙을 엉뚱하게 돌린 꼴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심소희를 탓할 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오직, ‘서’씨 성을 가진 그 경찰관이었다. 한번 물면 절대 놓아주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다. 서현우가 가진 온갖 인맥을 동원해도, 그 경찰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작은 일로 김원우에게 도움을 청할 일도 없었을 것이었다. 경찰서를 나서자마자, 서현우는 차가 잠금 해제되는 틈을 타 슬그머니 김원우의 차에 올라탔다. 그러나 김원우는 서둘러 차에 오르지 않고, 차 밖에서 서현우를 날카롭게 바라봤다.그리고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택시 불러서 가. 너 바래다줄 시간 없어.” 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현우는 이미 안전벨트를 매고, 마치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 차에 딱 달라붙었다. 그 모습에 김원우는 저절로 미간이 좁혀졌다. 서현우가 조금도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는 한숨을 내쉬며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추며 경고했다. “서현우, 나는 같은 말 두 번 하는 걸 싫어해.” 오늘 김원우는 원래 기분이 좋지 않았었다. 게다가 그 ‘나쁜 여자’가 자기한테는 음식조차 챙겨주지 않아 속이 뒤집힌 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짜증과 울화통을 억누르며 서현우의 뒤처리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 녀석... 이미 그의 한계선을 건드리고 있었다. 서현우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창문을 내리며 말했다. “원우야, 멀지도 않고 마침 같은 길이야. 나 집 말고, 근처 ‘나이팅게일 클럽’ 들를 거야.” 나이팅게일 클럽은 실제로 같은 길이었고 그리 멀지 않았다. 하지만 김원우는 이미 심기가 불편해진 상태였다. 그저 서현우를 얼른 차에서 내리게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 녀석이 1분이라도 늦게 내리면, 자신도 그만큼 늦게 돌아가게 될 터였으니까. 그때, 서현우가 눈치를 보며 장난기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