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김원우가 열불 터지기 직전인 꼴을 보니 곽지민은 속으로 통쾌했다.
하지만 통쾌한 건 통쾌한 거고, 제대로 화가 난 김원우를 더 자극할 배짱은 없었다.
곽지민은 웃으며 말했다.
“김 대표님, 농담 한번 해본 거지. 설마 이 정도 농담도 못 받아줄 정도로 속이 좁은 건 아니겠지?”
김원우는 곽지민에게 날카롭고 독기 서린 눈빛을 보냈다.
곽지민은 그 시선을 애써 피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막 귀국해서 로펌에 처리할 일이 많다. 이만 가볼게.”
송서아가 곽지민을 배웅하려고 일어서자 김원우가 막아섰다.
김원우는 송서아의 손을 꽉 잡고 나지막이 말했다.
“곽 변호사 저 사람, 평소에 다들 오냐오냐해 줘서 버릇이 없어. 우리가 굳이 그렇게까지 체면을 세워줄 필요 없지, 안 그래?”
말을 마친 김원우는 이미 일어선 곽지민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곽지민이 부드럽게 웃었다.
“배웅 안 해줘도 괜찮아. 여긴 나도 익숙하거든.”
송서아는 김원우와 곽지민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를 감지했다. 두 사람은 마치 소리 없는 전쟁터에 있는 것 같았다.
김원우는 곽지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게 분명했다.
곽지민이 나가기가 무섭게 송서아의 핸드폰으로 카톡 친구 추천이 날아왔다.
송서아의 핸드폰에서 알림음이 울리자 김원우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김원우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송서아의 핸드폰 화면으로 향했다.
송서아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화면을 눌러 친구 추가를 신청하고 정중하게 자기소개 메시지까지 보냈다.
김원우는 화면에 열심히 글자를 입력하는 송서아를 보며 문득 물었다.
“어제 곽지민이랑 연락처 교환했어?”
송서아는 이미 친구 신청을 보낸 뒤였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송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공항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저는 못 알아봤는데, 나중에 연락처를 주고받았어요.”
김원우가 자신과 곽지민의 관계를 모른다고 생각한 송서아는 먼저 설명을 시작했다.
“곽지민 씨가 그러는데, 제가 여섯 살 때까지 저희 옆집에 살았대요. 그러다 온 가족이 외국으로 이민 갔다고 하더라고요. 당신이랑도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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