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화
김원우는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곧은 시선으로 앞을 응시하던 김원우는 한 박자 늦게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도저히 감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송서아가 먼저 입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가 고작 솔티드 치즈 롤케이크 때문이라니.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나고, 동시에 흥분되는 복잡한 심경이었다.
식탁에서 식기를 정리하던 강정숙은 고개를 들었다가 그 장면을 목격하고는 흐뭇한 엄마 미소를 지었다. 저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 몰래 사진을 찍기까지 했다.
김태혁과 정연희에게 최신 현황을 보고하기 위해서였다.
아쉽게도 시차 때문인지 강정숙은 두 사람의 답장을 받지 못했다.
집을 나서 호텔로 가기 전, 송서아는 심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택 정원의 가로수길에서 김원우는 송서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송서아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기쁜 일이 생기면 곧장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언니! 내가 뭘 가져가는지 맞혀봐!”
막 잠에서 깬 심소희는 시차 때문에 여전히 졸음이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심소희는 하품하며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뭘 가져오든 관심 없어. 난 지금 그냥 푹 자고 싶다고!”
송서아가 눈을 가늘게 뜨며 부드럽게 말했다.
“늘솜 디저트의 솔티드 치즈 롤케이크!”
그제야 정신이 든 심소희는 눈을 비볐다.
“뻥치지 마!”
송서아가 배를 잡고 웃었다.
“뻥 아니야. 기다려, 금방 갈게!”
환하게 웃는 송서아의 모습을 보며 김원우는 순간 어떤 결심을 했다.
‘솔티드 치즈 롤케이크 하나 사주는 게 뭐라고.’
‘이참에 늘솜 디저트라는 가게를 아예 사버릴까?’
...
허준하에게 일이 생기자, 민채원은 허씨 가문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겉치레는 해야 했다.
허가윤도 민채원을 따라나섰고 박유준도 동행했다.
박유준이 따라나선 이유는 첫째, 기명 그룹이 김해 그룹의 프로젝트를 따내지 못해 하반기에는 비교적 한가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허가윤에게 잘 보이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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