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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허준하는 돈다발의 두께를 보고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입에 발린 말도 잊지 않았다. “저희 허씨 가문에 이렇게까지 마음을 써주시니 정말 감동입니다.” 민채원은 감동이 아니라 돈의 위력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병실 안 사람들은 저마다 속으로는 온갖 꿍꿍이를 품고 있으면서도 얼굴에는 가식적인 미소를 띤 채 한참 동안 안부를 주고받았다. 마침내 민채원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허가윤이 박유준의 곁에 바싹 붙었다. “요즘 자꾸 단 게 당기네. 유준 씨, 나랑 같이 늘솜 디저트 가서 디저트 사주면 안 돼요?” 박유준은 단것에 별로 흥미가 없었다. “먹고 싶으면 기사님한테 사 오라고 하면 되잖아.” 허가윤이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늘솜 디저트 요즘 엄청 핫해서 줄 서야 할걸요.” 박유준의 말투에 살짝 짜증이 묻어났다. “그게 뭐라고. 돈 주고 대리 구매 맡기면 되지.” 결국 일행은 늘솜 디저트로 차를 돌렸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오늘따라 가게 앞에는 줄을 선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허가윤은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신이 났다. 허가윤은 박유준의 손을 잡아끌었다. “줄 서는 사람 없네요. 우리 가게 안에서 먹고 가요.” 최근 늘솜 디저트는 SNS에서 가장 화젯거리인 곳이었고 유행에 민감한 허가윤이 빠질 수는 없었다. 허가윤은 디저트가 먹고 싶은 게 아니라 디저트와 남편을 함께 자랑하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가게에 가까이 다가가 물어보니 오늘은 외부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가게 전체를 대관했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디저트 가게도 대관을 하나?” 박유준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돌아왔는데 헛걸음했다는 생각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허가윤이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누가 대관했는데요? 돈 엄청 많이 들었겠다, 그렇죠?” 늘솜 디저트는 지금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 대리 구매에도 상당한 돈이 드는데, 가게 전체를 빌리려면 얼마나 들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디저트 가게 직원이 눈썹을 추켜세웠다. “확실히 돈이 많이 들긴 하죠. 하지만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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