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71화

송서아는 가볍게 눈썹을 찌푸리더니 영 못 배운 티를 내는 무리 쪽을 흘끗 노려봤다. “내가 당신들을 불쌍히 여겨서는 아니에요. 당신들은 내가 배려할 가치도 없고. 다만 이 공익 활동 전체의 일정을 늦추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당신들이 일을 존중하지 않으면, 훗날 일도 당신들을 존중하지 않을 겁니다.” 송서아는 그 말을 툭 던져놓고는 판다 동물원 동쪽 담벼락을 향해 걸어갔다. 머릿속이 그리 총명하지 못한 미대생 무리는 그제야 자신들이 송서아에게 야단을 맞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 불만이 가득한 학생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체, 잘난 척하네. 송서아 말마따나 시댁에서 쫓겨났다면 송서아가 시댁을 먼저 존중하지 않은 거겠지.” “맞아, 어떤 사람들은 나이 많은 걸 믿고 저렇게 유세를 떠는 거지.” 유지하는 더 이상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너희들 도대체 일할 거야, 안 할 거야? 일 안 할 거면 당장 학교로 돌아가!” 그 몇몇 학생들은 만만한 상대를 골라 괴롭히는 듯했다. 송서아가 만만하다고 생각해 건드리기 쉽다고 여겼겠지만 유지하에게는 감히 덤비지 못했다. 유지하를 보면 영락없는 암호랑이 같았다. 해가 중천에 떴다. 한여름의 태양은 편애하는 계모처럼 독살스러웠다. 송서아는 오늘 일부러 회색 티셔츠와 짙은 색 청바지를 입고 스프레이 작업을 할 벽 앞에 멈춰 섰다. 송서아는 먼저 청바지 주머니에서 검은 머리끈을 꺼내더니 어깨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끌어모았다. 능숙한 솜씨로 순식간에 머리를 묶어 올렸다. 유지하는 몇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송서아를 바라봤다. 자기네 학과 선배인 송서아의 지금 이 깔끔하고 일 처리가 빠른 모습은 도대체 롤스로이스에서 내린 여자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꼭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예비 대학생 같았다. 특히 머리를 묶고 핸드폰을 청바지 주머니에 넣은 뒤 고개를 숙여 물감을 섞고 있을 때는 더욱 그랬다. 유지하는 마치 미대생 시절 집중 실기 훈련을 받던 때로 돌아간 듯했다. ‘풋풋해, 정말 풋풋해.’ 유지하는 방금 송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