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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송서아는 뒤를 돌아보았다. 단출한 옷차림에 옷이며 얼굴에 온통 물감이 묻어 있었다. 눈앞의 저 여학생과 비교하면 송서아는 영락없이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송서아의 눈빛만은 더없이 곧고 어딘가 특별히 예리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송서아는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눈빛 하나만으로 조금 전의 여학생을 몇 수 아래로 밀어낼 만한 기세가 있었다. “괜찮아요. 저, 오는 사람이 있어요.” 송서아는 나지막이 말했다. 실은 몸이 너무 지쳐서 아무와도 말을 섞고 싶지 않았고 그저 시원한 그늘을 찾아 얌전히 앉아 김원우가 오기를 기다리고 싶었다. 하필이면 저 여학생은 기어이 그 심기를 건드리고 싶었는지 고작 스무 살인 자신이 사별한 송서아보다 어려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영 불복하는 눈치였다. “선배, 오시는 분 있는 건 알아요. 사별하신 것도요. 예전엔 재벌 2세한테 시집가서 근사한 차도 타셨겠지만, 지금은 홀몸이시니 호화로운 차는 못 타시겠죠. 우리 집 차라도 타시겠어요? 몇억짜리 차지만 그래도 호화로운 차축엔 낄 수 있잖아요.” 송서아는 옅게 미간을 찌푸렸다. 기운만 있다면 저런 하찮은 말들에 신경 쓸 시간에 붓으로 그림이나 더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힘이 없고 눈앞에서 기세등등하게 으스대는 저 여학생은 송서아의 화폭에 담을 그림도 아니었다. 송서아는 고개를 돌려버렸고 눈길조차 주고 싶지 않았다. 오찬은 선배가 그저 분통이 터져 말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 그때 유지하가 못 참고 나섰다. “오찬! 너 좀 정도껏 해라! 기껏해야 네 집에 운전기사 있고 몇천만 원짜리 차 있다고 자랑하고 싶은 거 아냐? 그 얄팍한 속을 봐라, 남들은 없는 줄 알겠네.” 유지하는 진심으로 오찬과 이런 거로 다투고 싶지 않았으나 이 고약한 애가 너무 사람을 속터지게 했다. 조금만 가진 게 있어도 온 세상에 다 드러내고 싶어 안달이었다. 이놈의 경원에선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백 명 중 구십팔 명은 몇억짜리 차 정도는 가지고있을 때였다. 기껏 자랑할 거리가 고작 저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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