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송서아는 정신이 멍한 채 송씨 일가로 돌아왔다.
최애라는 곽 변호사를 만나고 돌아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음식을 한가득 차려 놓았다.
죄다 송서아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
요즘 박씨 일가에서 종일 기름진 고기만 먹다 보니 송서아는 속이 다 울렁거릴 지경이었다.
그녀는 엄마를 와락 끌어안았다.
“역시 엄마밖에 없어요.”
딸의 목소리에 묻어나는 억울함에 최애라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왜? 돈 많은 박씨 일가에서 우리 딸 좋아하는 음식도 못 해줬어?”
분명 농담이지만 송서아의 연약한 마음을 툭 건드렸다.
박씨 일가에서 그녀가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게 한 건 결코 아니다.
단지 허가윤이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려고 끼니마다 송서아더러 식탁에 앉아있도록 강요했다.
허가윤은 박씨 일가에서 준비한 음식들로 송서아를 괴롭힐 작정이었다. 이 집안에서 본인과 송서아의 지위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찍어 말하고 싶었다.
송서아가 갑자기 침묵하자 최애라도 말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얼른 그녀를 식탁 앞에 앉히고는 화제를 돌렸다.
“오늘 김씨 저택에 가서 원우는 만났니?”
이건 절대 무심코 내던진 말이 아니다.
김씨 일가의 현재 지위가 날로 상승하고 있기에 김원우의 생일에 축하하러 가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만약 그 집안 사람들이 너무 바빠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송서아도 김원우를 못 만날 게 뻔하다.
송서아는 일단 최애라에게 탕수육 한 점을 집어주고 천천히 말했다.
“네, 만났어요.”
최애라의 얼굴에 기쁨이 스쳤다. 둘이 만났다는 것은 김씨 일가가 상류 사회라고 틀을 차리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그녀가 조심스레 질문을 이어갔다.
“원우 그 아이 어때? 마음에 들어?”
송서아는 하마터면 사레 걸릴 뻔했다.
그녀는 콜록거리며 물을 한 모금 마시고서야 진정되었다.
최애라의 질문보다 그녀는 이점이 더 궁금했다.
“엄마는 김원우 씨가 저 같은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한다고 생각하세요?”
딸의 반문에 최애라는 젓가락을 든 채 멈칫했다. 잠시 고민에 잠겨 있다가 최애라가 답했다.
“마음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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