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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사실 송서아는 김원우의 몸 상태에 대해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단지 김씨 일가에서 하윤미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 신경 쓰였을 뿐이다. 이혼한 데다 애도 못 낳는 여자라... 그녀는 문득 김원우에게 더 좋은 선택지가 많을 텐데 왜 굳이 자신을 선택했는지 알고 싶었다. 이제 그 이유를 알았으니 마음이 한결 편했다. 송정호의 일을 해결하는 속도만 봐도 김씨 일가는 박씨 일가보다 훨씬 나은 집안이었다. 송서아는 최애라의 손을 꼭 잡았다. “엄마, 너무 걱정 마세요. 김원우 씨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 저도 그냥 궁금해서 여쭤본 것뿐이에요.” 그녀는 모든 걸 깨달았다. 세상만사는 마음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해야 하는 법이다. 행동이 먼저인 사람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김씨 일가가 송서아에게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송서아도 이제 마음의 정리가 다 됐다. 헛된 것을 붙잡고 있기보다 자신과 송씨 일가 모두 마음 써주는 사람을 찾는 것이 낫다고. “엄마, 김씨 일가에서 날짜를 정했나요?” 날짜를 언급한 건 맞지만 최애라가 줄곧 송서아에게 알리지 않았다. 박유준이 금방 죽은 마당에 서둘러 딸아이를 재혼시키길 원치 않았던 것이다. “그래, 이번 달 말이라고 하던데 부담 안 가져도 돼. 너무 이른 것 같으면 우리 다시 그 집안과 상의하면 되잖아. 명문가라고 해서 상대방을 안 존중하는 집안은 아닐 거야.” 송서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전혀 이르지 않아요. 오히려 좀 더 앞당겼으면 좋겠는걸요.” 김원우가 이혼녀랑 결혼한다는 소문이 경원에서 쫙 깔렸다. 다들 의논이 분분한 가운데 김씨 일가는 이 재혼녀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있다. 여태껏 소문만 파다할 뿐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모른다. 민채원도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됐다. 하도 무료하다 보니 그녀는 집에서 밥 먹을 때 무심코 이 얘기를 꺼냈다. 한창 소불고기를 먹던 허가윤은 시어머니한테 요즘 경원시에 떠도는 소문을 전해 듣더니 음식에 사레 걸린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충격을 받은 것인지 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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