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화
송서아의 이런 모습은 김원우에게 자극적이고도 매혹적이었다.
놀란 눈으로 입을 달싹이던 남자가 이내 평소와 같은 얼굴로 놀리듯 말했다.
“이 옷이 그렇게 마음에 들어? 벗기 싫을 정도로?”
송서아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옷을 내려다보았다. 온통 물감으로 뒤덮인 옷은 몹시 더러웠다. 그녀는 김원우가 오해할까 봐 서둘러 옷을 벗으려 했다.
하지만 티셔츠에 손을 댄 송서아가 순간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머뭇거리며 김원우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표정과 행동은 남자가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이 옷을 벗기 싫은 거야? 아니면 내 앞에서 옷 벗기 싫은 건가?”
송서아가 고개를 저으며 입술을 잘근거렸다.
“둘 다 아니에요.”
김원우가 입가에 호선을 그린 채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이미 가까운 두 사람의 거리가 더욱 좁아졌다.
“그럼?”
남자의 목소리는 나긋나긋하고도 부드러웠다.
“...”
송서아는 그 간질거리는 목소리에 가슴에 잔잔한 물결이 이는 것 같았다.
김원우에게 거짓말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그녀가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그냥... 원우 씨 앞에서 옷 벗는 게 부끄러워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김원우가 욕실의 쨍한 등을 따뜻하고 어두운 노란색 조명으로 바꾸었다.
“이러면? 좀 나아졌어?”
송서아가 순간 어두워진 주위를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금은요.”
김원우는 괜찮아졌다는 답을 듣자마자 전혀 사양하지 않고 앞으로 나서서 송서아를 도왔다.
익숙한 손길로 그녀의 티셔츠를 걷어 올린 남자가 바로 옷을 위로 벗겨냈다.
쑥스러운지 뒤로 한 걸음 물러선 송서아가 빠르게 티셔츠를 벗어 던졌다.
“혼자 할게요...”
따뜻하고 부드러운 조명이 우유처럼 하얀 몸 위에 쏟아지니 숨이 떨릴 정도로 사랑스러운 분홍색의 막을 쓰고 있는 듯했다.
김원우의 호흡이 미세하게 흐트러졌다.
그가 평온한 얼굴을 유지하려 애쓰며 웃었다.
“바지도 벗어.”
송서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청바지의 단추를 풀었다.
그녀는 마른 편이었지만 청바지는 여전히 그녀의 다리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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