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결혼식은 바닷가에서 열렸다. 하얀 백합이 행사장 곳곳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바닷바람에 백합의 은은한 향기가 스며들어 있었다.
김원우는 김씨 가문의 중요한 인물로서 결혼식에서 축사를 부탁받았다.
송서아는 객석에 앉아 늘씬하고 고귀한 품격을 지닌 김원우가 당당하게 축사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옆자리에 누군가 다가와서 앉았다.
송서아가 이 자리에 사람이 있다고 말하려던 순간 요염한 유수민의 모습을 보았다.
유수민은 자리에 앉아서 송서아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무대 위의 김원우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녀는 놀리듯 웃으며 말했다.
“원우 씨 참 멋지죠? 오늘의 신랑은 분명 지훈 씨인데, 원우 씨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신랑의 빛을 가려버렸네요.”
유수민은 김원우라는 이름을 아주 자연스럽게 부르며 마치 둘 사이가 각별하다고 강조하는 듯했다.
송서아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물었다.
“수민 씨, 방금 괜찮으셨어요?”
유수민은 약간 어색한 듯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아요. 방금 제가 추태를 보여서 정말 죄송해요. 제가 원래 감정 기복이 조금 심한 편이라서, 양해 부탁드려요. 그리고 저 때문에 원우 씨와 서아 씨 사이에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송서아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유수민은 참지 못하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원우 씨와 저는 이미 다 지나간 일이에요.”
송서아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둔한 그녀라도 유수민이 자신과 김원우 사이에 과거가 있었다고 말하는 것을 알아들었다.
이런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던 그녀는 유수민이 이런 말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일단 웃음으로 넘기며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유수민의 시선은 단 한 번도 김원우에게서 떠나본 적이 없었지만 끊임없이 송서아와 대화를 이어갔다.
“서아 씨는 역시 외모처럼 조용하고 부드럽군요. 원우 씨는 늘 이런 스타일을 좋아했거든요.”
송서아는 유수민의 말에서 그녀의 뜻을 읽어냈다.
자신도 이런 스타일이며 김원우가 그녀와 먼저 함께했기 때문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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