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화
말 속에 뜻이 담겨 있었다.
송서아가 고개를 들자 차지훈이 눈썹을 치켜올린 채 김서연의 옆에 앉아 있는 유수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말은 김원우가 바쁜 일을 제쳐두고 먼 거리를 오게 된 이유가 유수민에게 있다는 뜻이었다.
유수민은 짓궂은 눈빛으로 차지훈을 흘끗 노려보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서연아, 빨리 좀 지훈 씨 말려봐. 서연 씨도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는 거 봐.”
김서연은 어깨를 으쓱였다.
“지훈 씨가 한 말은 원래 일리가 있어. 어디가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조용히 김원우 옆에 앉아 있던 송서아는 그 순간 많은 시선이 자신에게 머물러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 누군가는 그녀가 화를 내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길 바라고 있었다.
김원우는 손을 내려 송서아가 무릎 위에 놓아둔 손을 살며시 덮었다.
그는 느긋하게 고개를 들어 김서연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 그래? 지훈 씨가 무슨 일리가 있다는 거지? 한번 말해 봐.”
김서연은 김원우의 날카로운 눈빛을 느꼈지만 등골을 곧게 펴고 억지로 입을 열었다.
“잘못된 말이야? 수민이를 보러 올 생각이 아니었다면, 남성에 일부러 오지 않았을 거잖아.”
유수민은 얼굴을 붉히며 김서연의 팔을 잡아당겼다.
“서연아, 그런 말 하지 마. 다들 오해하면 어쩌려고.”
유수민이 그럴수록 김서연은 자신의 말이 옳다고 여기며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래 그런 거잖아! 다들 아는 일을 오해할 게 뭐가 있어? 자꾸 이렇게 숨기고 감추는 재미가 뭐야?”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색이 변했다.
어른들은 김서연의 직설적인 태도를 나무랐다. 유수민은 옆에서 찡그린 얼굴로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모습을 본 차지훈은 얼른 중재에 나서 송서아를 향해 술잔을 들었다.
“서아 씨, 기분 나쁘게 듣지 말아요. 서연 씨는 말을 생각 없이 내뱉는 스타일이니까요.”
송서아는 손바닥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마치 대학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주변 사람 대부분이 그녀를 외면하던 그 시절로 말이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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