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유수민의 눈빛에는 억울함과 무기력함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은은하게 억눌린 분노도 서려 있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은 마치 자신과 다툰 연인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김서연은 자신을 감싸준 유수민이 상처받은 모습을 보자 분개하여 눈물을 훔치며 불만을 터뜨렸다.
“김원우, 너 그냥 수민이를 못 만나서 원망하는 거잖아? 사나이가 좀 품위를 갖추면 안 돼?”
송서아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원우 씨가 수민 씨와 결혼을 못 해서 나를 대체품으로 삼은 걸까?’
시큰한 레몬 맛이 가슴속에서 터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유수민은 송서아를 힐끔 보았다. 그녀는 원래 이때 송서아가 억울해하거나 분노하리라 생각했지만 송서아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오히려 식기를 들어 김원우에게 생선 살코기를 떠서 주며 말했다.
“뜨거울 때 드세요. 식으면 비린내 나요.”
원래 불쾌함이 치솟던 김원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서야 긴장되었던 주름이 조금씩 풀렸다.
송서아의 말은 마치 특효약처럼 단숨에 룸안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전환했다.
양나희와 김민수도 분위기가 완화된 틈을 타 재빨리 말을 이었다.
“그래요. 쓸데없는 이야기를 뭘 그렇게 해요? 먹는 게 제일 중요하죠. 오늘 재료는 모두 특히 신선하니까요, 다들 많이 드세요.”
김원우는 고개를 돌려 경이로운 눈빛으로 송서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침착하고 너그러웠다.
식사가 끝난 후 두세 명씩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송서아는 화장실에 다녀오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원우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
“같이 갈까?”
송서아는 웃으면서 거절했다.
“제가 세 살 꼬마도 아닌데, 길을 잃을까 봐 걱정하시는 거예요?”
김원우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들의 분위기는 남들이 보기에 아주 좋아 보였다.
김서연은 이를 악물고 그들을 노려본 뒤 다시 유수민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수민아, 올케가 너랑 좀 닮긴 했지만 네가 더 예쁘고 개성도 있어. 안심해. 원우 오빠 마음은 분명 너에게 있을 거야.”
눈가에 눈물이 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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