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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유수민은 그 말에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녀가 아는 김서연은 늘 거칠고 직설적인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터 갑자기 이렇게 생각이 깊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 유수민은 가련한 눈빛으로 김서연을 바라보았다. 입을 열기도 전에 눈물이 금세라도 떨어질 듯했다. “서연아, 네 눈에는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난 예국에 혼자 있었잖아. 그쪽 법도 잘 몰라서 이혼 절차가 금방 끝날 줄 몰랐던 거야. 네 결혼식에 못 갈 것 같다고 미리 말한 건 널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어.” 유수민은 눈물에 젖은 코끝을 훌쩍이며 그렁그렁한 눈으로 섭섭한 듯 김서연을 보았다. “네가 날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어. 정말 서운하다. 하지만 난 널 탓하지는 않을 거야. 분명 누가 내 얘기를 이상하게 전한 거지, 그렇지?” 유수민의 능숙한 대처에 김서연은 다시금 혼란스러워졌다. 김원우는 송서아와 김서연이 잇따라 나오는 걸 보고 이번에는 송서아의 창백한 안색을 보자 송서아가 김서연에게 모욕당했다고 짐작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서늘한 분위기를 냈다. 차지훈은 여전히 김원우에게 아첨을 늘어놓고 있었다. 여하간에 경원의 김씨 가문과 친하게 지낸다면 그의 정치 인생에 막대한 도움이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형님, 다음 달에 제가 마침 경원에 회의가 있어서요. 그때...” 하지만 김원우는 차지훈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오직 자신의 아내가 괴롭힘을 당했다는 생각뿐이었으니까. 그는 손을 들어 올리더니 가늘어진 눈에서 번뜩이는 빛을 내뿜으며 차지훈을 위아래 훑어보았다. “제 사촌 여동생이 좀 버릇이 없어요. 외동딸이라 집에서 오냐오냐 자랐거든요. 그래도 오늘부터 차지훈 씨 아내가 되었으니 앞으로 그 나쁜 버릇을 잘 고쳐주길 바라요.” 김원우의 말은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뜻이 명확했다. 차지훈은 정치판에서 굴러온 세월이 길었던지라 이 뜻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괜한 세월을 보낸 것이 된다. “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서연 씨의 버릇은 제가 잘 고쳐주겠습니다. 다음 달 경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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