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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김원우는 송서아의 부드러운 숨결이 귀에 닿아 간지럽히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좋아, 네가 말한 대로 할게.” 김민수와 양나희는 주인으로서의 예를 다하며 그들을 호텔 스위트룸까지 직접 데려다주었다. 양나희의 얼굴에는 온통 웃음기로 가득했고 마치 조금 전의 불쾌한 일은 전혀 없었던 일처럼 보였다. 송서아는 속으로 생각했다. 자신도 언젠가 저런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이 거친 세상을 나름대로 버텨낼 힘이 생기리라고. “원우야, 오늘 밤까지 머물러준다니 정말 기쁘구나. 저녁에 사람을 보내서 너희를 데리러 갈게. 그때 가족끼리 다 같이 식사하자꾸나.” 김원우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작은어머니, 서아가 몸이 안 좋아서 그건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서아를 굶기는 일은 없을 거예요.” 이 말을 들은 김민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가까운 사람들이라면 누가 더 김원우에게 소중한 사람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구나. 사실 우리도 서아가 굶을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었단다.” 송서아는 김민수의 관심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전의 양나희가 그녀에게 냉담했던 이유와 같았다. 전부 김원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양나희의 무관심에 상처받지도, 김민수의 따뜻한 말과 관심에 들뜨지도 않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이유를 전부 알고 있었으니까. 호텔은 바닷가 근처에 있었다. 스위트룸에는 바다 전망이 보이는 커다란 통유리창이 있었고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자 뜨거운 햇살이 단지 눈부신 빛으로만 느끼게 했다. 송서아는 그제야 편안함을 느꼈다. 가슴 한구석을 짓누르던 돌덩이도 드디어 내려앉은 듯했다. 김원우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비서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회사 쪽에 문제가 생긴 듯 급히 서재로 들어가 회의를 시작하는 것 같았다. 혼자 남겨진 송서아는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었고 창가의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른한 휴식을 취했다.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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