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화
송서아는 그 방 가득 쌓인 선물들을 볼 마음이 도무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강정숙이 신이 나서 이것저것 설명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정연희 사모님께서 외국에서 직접 공들여 고르신 거예요. 명품이 아니라고 해도 하나하나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물건들이랍니다.”
송서아는 건성으로 입술만 살짝 오므려 웃었다.
“네, 전부 마음에 들어요.”
강정숙이 에메랄드 목걸이 하나를 집어 들었다.
“한번 걸어 보시겠어요? 사모님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송서아는 온통 저쪽에 놓인 밥상에 신경이 가 있었다.
이유도 없이 약간 걱정이 되었다.
그때 방문에서 가벼운 노크 소리가 들렸다.
강정숙이 나가 문을 열었고 문 앞에 서 있는 김원우를 보자 뒤를 돌아 송서아에게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사모님께서 계속 도련님을 걱정하고 계셔서 선물 볼 마음도 없으시네요. 도련님께서 사모님 곁에 있어 주세요.”
강정숙은 문을 나서며 문까지 닫아 주었다.
북쪽 방은 크지 않았고 김원우가 두 걸음 만에 송서아 앞으로 다가섰다.
“나를 걱정했어?”
김원우는 망설임 없이 곧바로 물어왔고 송서아는 오히려 조금 머쓱해졌다.
입술을 앙다물고 엉뚱한 대답을 했다.
“아버님 어머님이 너를 힘들게 하지는 않으셨어?”
김원우는 그럴듯하게 서운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마치 방금 크게 곤경을 치른 사람처럼 상처받은 눈으로 송서아를 보았다.
“힘들게 하셨지.”
송서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김원우에게 긴장하며 한 걸음 바싹 다가서서 혹시 다친 곳이라도 없는지 김원우의 몸 위아래를 살펴보았다.
손이나 팔 같은 겉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김원우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송서아의 품에 쓰러지듯 안겼다.
“등 뒤에 있지.”
송서아는 김태혁과 정연희가 회초리로 김원우의 등을 때리는 모습을 상상하며 눈시울이 붉어졌고 슬픈 목소리로 물었다.
“두 분이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어?”
김원우는 송서아의 품 안에 기대어 송서아의 체취가 코안 가득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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