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송서아의 상태로는 전화를 받을 수조차 없었기에 김원우가 대신 받았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서아는 여기에 있습니다.”
최애라의 목소리에 걱정이 가득했다.
“원우야, 서아가 천둥과 번개를 가장 무서워해. 지금 밖에 천둥도 치고 비까지 와서 길도 위험할 테니 내가 데리러 갈게.”
김원우는 몇 초 동안 신중히 고민하다가 말했다.
“어머니, 오늘 밤은 서아가 김씨 저택에 머물러도 될까요. 날씨가 안 좋으니 어머니가 나가시는 것도 위험합니다. 내일 날씨가 개면 제가 직접 집까지 데려다줄게요.”
최애라가 혹시라도 다른 걱정을 할까 봐, 김원우는 빈틈없이 말을 이었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김씨 저택에 게스트 룸은 많아요. 가정부더러 방 하나 정리하라고 시키겠습니다.”
최애라는 그제야 안심하는 기색이었다.
“번거롭게 해서 정말 미안하네.”
김원우는 유달리 예의 바르게 말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어차피 한 가족이 될 사이니 그렇게 어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말에 최애라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설마 서아가 그 일들을 아직 말하지 못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김원우가 어떻게 ‘한 가족이 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여기까지 생각한 최애라는 전화를 끊지 않은 채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말했다.
“원우야, 서아가 사실 일부러 숨기려던 것은 아니야. 속셈이 그렇게 깊은 아이는 아니야...”
지금이라도 나서서 송서아를 좀 도와줘야 나중에 김씨 가문에서 송서아에게 너무 엄하게 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최애라는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하는 법이라는 옛말을 떠올리며 최대한 웃음 섞인 어조로 말을 이었다.
“송씨 가문과 김씨 가문이 비록 최근 몇 년간 연락이 없었지만 예전 감정은 남아 있다고 생각해. 김씨 가문도 너그럽고 대범한 분들이시니 아마도...”
최애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김원우는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 무슨 말씀인지 좀 이해가 안 가는데 들어보니 오후에 누군가 송씨 가문 연회에서 소란을 피운 일과 관련이 있는 것 같네요.”
“이건 너무 심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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