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박유준이 손을 뻗어 송서아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서아 씨, 정말 보고 싶었어요.”
송서아는 본능적으로 그의 손길을 거부했다.
정신이 어지러웠지만, 자신이 이유 없이 이런 상황에 부닥칠 리 없다는 건 똑똑히 알 수 있었다.
“박유준 씨, 대체 나한테 뭘 한 거예요?”
대답 대신 그의 입술이 그녀의 뺨을 탐했다. 동시에 거친 숨소리가 귓가를 타고 들어왔다.
“미안해요.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서아 씨가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송씨 저택 앞 가로수 아래, 나뭇잎 그림자가 바람에 출렁거리고 있었다.
박유준이 얼굴을 들이밀고 송서아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그 순간 송서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그 저릿한 고통이 가까스로 그녀가 이성을 붙잡게 해주었다.
그녀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감히 내게 무슨 짓이라도 하면 당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약물의 향에 중독된 탓에 분노로 펄펄 뛰어야 할 그녀는 한없이 나른해져 있었다.
박유준은 이미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놓았었다. 하여 송서아를 박씨 집안으로 끌어들였고, 그 이후 집에까지 데려다주겠다고 고집을 부린 것이었다.
그동안 그의 마음속에는 송서아에 대한 그리움과 욕망이 걷잡을 수 부풀어 올랐었다.
하여 기필코 그녀를 안으리라 마음먹은 것이다.
어떻게 그녀를 손에 넣을까 고민하다가 며칠 밤을 새우기도 했고, 조금이라도 잠들면 잠꼬대로 송서아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오늘 밤엔 무슨 일이 있어도 원하는 바를 이루고 싶었다.
여름이라 그녀는 얇은 원피스 하나만 입고 있었다. 이는 박유준의 계획을 더욱 손쉽게 만들었다.
그는 단숨에 그녀의 옷을 어깨까지 잡아당겼다.
하얗고 매끄러운 곡선이 차창 불빛 아래 아찔하게 빛났다.
박유준이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말했다.
“서아 씨도 나 보고 싶었죠?”
그녀는 당장이라도 토사물을 토해낼 것만 같았다. 그의 뺨을 세차게 후려치고 싶었지만 몸이 너무나 나른해 힘을 줄 수가 없었다.
그때, 그녀의 눈에 자신의 핸드폰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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