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그녀의 목소리에 박유준은 크게 당황했다. 그제야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했다.
내려다보니 조수석 위 화면이 켜져 있는 휴대폰이 있었다.
“누구한테 전화를 건 거예요?”
박유준은 순간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그가 서둘러 송서아의 휴대폰을 낚아채려는 순간, 누군가 차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
그는 당황함에 하마터면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하기까지 했다.
황급히 고개를 들어보니, 얼마 전 교외 별장 앞에서 보았던 바로 그 남자가 서 있었다.
송서아의 귀에도 그 격렬한 타격음이 들려왔다. 간신히 눈을 떠 김원우라는 걸 확인한 순간, 암흑 속에서 한 줄기 구원의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듯한 기분이 느껴졌다.
박유준이 이를 꽉 깨물었다. 그 얼굴엔 자신의 일을 망친 김원우에 대한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차의 잠금은 해제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늘 밤 끝장을 보리라 결심했다.
이렇게 차를 몰고 도망가버리면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송서아는 그의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시동을 걸자마자 차 레이다가 요란스럽게 울렸다.
김원우는 박유준 저 짐승 같은 놈이 뭘 하려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여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곧장 차 앞으로 뛰어 들어가 몸으로 차를 막아섰다.
박유준은 깜짝 놀라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하지만 관성은 아직 남아 있었기에 차 앞 범퍼가 김원우의 무릎을 세게 들이받고 말았다.
무릎의 통증이 뼛속까지 파고들었지만, 그는 두 손을 뜨겁게 달아오른 차에 올려놓고 살기 어린 눈동자로 유리창 너머 박유준을 노려보았다.
그 날카로운 눈빛에 박유준은 호흡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겁을 먹었다.
공포라는 것이 그의 머릿속을 헤집고 온몸을 휘감았다.
김원우의 그 단호한 눈동자는 마치 송서아를 데려가려면 먼저 자신을 죽여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박유준은 깊게 숨을 들이쉰 뒤 잠금을 해제했다.
하지만 김원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차 앞에 막아선 채 그를 압박했다.
박유준이 직접 송서아를 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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