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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비서는 최대한 정중하게 박유준의 질문을 피했다. “죄송합니다, 박 대표님. 김 대표님의 사적인 일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 공손한 태도는 오히려 박유준에게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역시 강하게 밀어붙여야 먹히는군.’ 그는 점점 더 기세등등해졌다. “좋습니다. 사적인 일은 몰라도 되지만 공적인 건 답을 해야죠! 어제만 해도 이번 프로젝트의 협력사가 기명 그룹이라고 분명히 통보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고작 하루 만에 말을 바꾼다고요? 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비서는 여전히 태연하게 관례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죄송합니다. 모든 건 윗선의 결정일 뿐, 저는 관여할 수 없습니다. 단지 전달만 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그 태도에 박유준은 결국 폭발했다. 쨍그랑! 탁자 위에 놓여있던 찻잔이 그의 손길 한 번에 엎질러졌다.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는다고요? 그럼 당신은 무슨 자격으로 여기 앉아 있는 겁니까?” 비서는 눈을 가늘게 떴다. 만약 자신이 아까 그를 들여보내지 않았다면 박유준은 지금쯤 여전히 대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을 터였다. 곧, 비서는 차갑게 잘라 말했다. “쓸데없는 말로 제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죠. 김 대표님은 오실 시간도, 그럴 의사도 없습니다.” 박유준은 그 말에 모욕감을 느꼈다. ‘내가 누군 줄 알고 이러나? 감히 나를 무시해?’ 그는 싸늘하게 식은 눈빛으로 이런 말을 내뱉었다. “당신이 뭔데 김 대표님 대신 판단을 내리십니까? 뭘 믿고 절 내보내는 거죠?” 비서는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전 김 대표님의 비서일 뿐입니다.” 박유준은 비웃듯 손을 내저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김 대표님한테 직접 연락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 전 여기서 한바탕 소란을 피울 겁니다! 어차피 터무니없는 짓을 먼저 한 건 김해 그룹이니까.” 비서는 처음엔 박유준이 체면 구길까 봐 그와 김 대표를 직접 연결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이 기명 그룹 대표의 뻔뻔한 태도에 결국 참던 인내심마저 끊어졌다. “좋습니다. 직접 연결해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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