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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한여름의 경원시, 송서아는 문득 재채기를 했고 등 뒤로 스멀스멀 한기가 스며드는 듯했다. 마치 누군가 음침한 시선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오늘 송씨 가문에는 몇몇 친척들이 찾아와 있었다. 하필이면 송정호 쪽의 사람들. 평소에도 왕래가 드물던 사이였지만 송정호가 몰락한 뒤로는 발길을 끊은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최애라는 원래 성격이 온순해 찾아온 손님을 마다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일부러 좋은 술까지 사 오라고 송서아에게 부탁했을 정도였다. 최애라는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거실에는 이미 친척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부엌에 들어와 손을 거드는 이는 없었다. 송서아는 집으로 돌아와 물건을 내려놓자마자 곧장 부엌으로 향했다. 그 순간, 거실에 앉아 있던 몇몇 친척들이 수박씨를 까먹으며 그녀를 흘끗 보더니 비아냥거렸다. “어릴 땐 그래도 인사성 하나는 있었는데 지금은 어른들을 봐도 인사 한마디 없네. 애를 영 못 가르쳤구먼.” 송서아는 부엌 앞에 잠시 멈춰 섰다. ‘뻔뻔한 인간들!’ 정말 필요할 때는 혹시라도 송씨 가문과 연루될까 두려워 장례도, 집안의 큰 행사도 모르는 체했던 사람들이었다. 정작 결혼식이 끝나고 난 뒤, 그들이 나타난 목적은 뻔했다. 축하가 아니라, 비웃음과 과시, 그리고 최애라의 손발을 부려 먹기 위해서였다. 모든 걸 잘 알고 있기에 송서아가 그들을 쳐다보는 눈빛은 싸늘하기만 했다. 곧, 그녀가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훑어보자 송건민이 불쾌한 듯 언성을 높였다. “뭐야, 저 눈빛은? 도대체 애를 어찌 가르쳤길래 조카가 친척들 앞에서 눈을 그렇게 떠? 여자가 말이야, 버릇없게!”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그의 아들, 송병재가 비싼 명품 옷을 걸치고는 히죽 웃으며 말을 보탰다. “아버지, 괜히 흥분하지 마세요. 저런 촌티 팍팍 나는 애한테 뭘 바라겠어요. 저는 쟤가 박씨 가문에 시집갈 때부터 어이가 없었다니까요? 완전히 미꾸라지 한 마리가 용이 된 꼴이잖아요. 근데 사람이란 게, 제 분수를 모르면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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