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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박유준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회의실에서 쫓겨났고 엄격한 보안 인원들의 감시를 받으며 얌전히 김해 그룹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 길로 그는 곧장 박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다. 그날 저녁, 박씨 가문은 성대한 만찬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 식탁에는 평소보다 화려한 요리들이 줄지어 올라왔고 심지어 샴페인까지 마련돼 있었다. 민채원은 가정부들에게 날 선 목소리로 지시했다. “저 난초는 현관 쪽으로 옮겨 놔. 그래야 복이 들어오지. 그리고 이 음식들, 맛이 영 별로네. 싹 치우고 새로 해!” 그때, 축 늘어진 어깨로 들어온 박유준의 침울한 표정을 본 민채원은 상황을 짐작하지 못한 채, 그의 팔을 잡아끌며 방금 들여온 난초를 뽐냈다. “이 난초가 재물을 끌어온다잖니. 귀한 품종이라 며칠을 기다려야 했어. 신기하지 않니? 네가 김해 그룹 건을 따낸 날, 마침 이 난초가 도착했지 뭐야. 잘 길러두면 앞으로 더 큰 부를 가져다줄 거야.” 그러나 박유준은 난초를 시큰둥하게 쳐다보고는 맥없이 중얼거렸다. “엄마, 김해 그룹 건... 무산됐어요.” 민채원은 아예 듣지도 못한 듯, 여전히 허가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번 건만 잘 끝나면 가윤이 일은 전부 네게 맡기고 난 가윤이만 돌보면 돼. 참, 어제 그 송서아가 또 찾아와서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가윤이가 놀라 태동까지 느껴졌다니까? 결국 입원까지 했잖니.” 민채원은 잠시 행복한 상상을 이어가다 뒤늦게 아들의 말을 곱씹었다. “뭐라고? 무산됐다고? 말도 안 돼! 분명 곧 계약 서명만 남았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런 일이!” 순식간에 그녀의 표정이 굳어지고 집안 공기가 얼어붙자 가정부들은 모두 입술을 꾹 다문 채 작은 동작을 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졌다. 박유준은 힘없이 소파에 주저앉아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올렸다. 그러다 탁자 위 샴페인이 괜히 눈에 거슬렸다. “이딴 건 누가 둔 거야? 당장 치워!” 그러자 가정부들이 허둥지둥 샴페인을 치워냈다. 곧, 민채원이 다급하게 다가왔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박유준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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