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그날 밤, 그는 많이 마셨다.
기사는 그를 강한별과 함께 살 새집으로 데려다주었다.
차가 멈추자, 그는 비틀거리며 내렸다.
소리를 듣고 강한별이 안에서 나와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재현아, 왔어?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그녀가 그를 부축하려 손을 내밀었다.
김재현은 술기운에 흐릿한 눈으로 눈앞의 사람을 바라봤다.
그 걱정스러운 표정, 다가오는 동작...
그는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무심코 말했다.
“하린아, 물 좀 따라 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강한별의 얼굴에서 미소가 굳더니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손을 뿌리치고 한발 물러서며 그를 노려봤다.
김재현도 그제야 정신이 들어 술이 반쯤 깼다.
“한별아, 나...”
그가 쉰 목소리로 말하려 했다.
“김재현!”
강한별이 날카롭게 끊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
“똑바로 봐! 내가 누군지! 이하린은 이미 죽었어! 재가 됐다고! 그런데도 아직 그 여자 생각해? 누구를 하린이라고 불렀어?”
“술이 너무 취해서 말실수했어.”
김재현은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그녀를 붙잡으려 했다.
강한별은 그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눈물이 터져 나왔다.
“말실수? 김재현, 너 마음속에 내가 있기는 해? 우리 곧 결혼해! 그런데도 넌 그 죽은 여자 생각을 해? 너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된 거야? 말해!”
“아니야.”
김재현은 부정했지만 말에는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짜증과 피로가 묻어 있었다.
“한별아, 그만 좀 해.”
“내가 그만하라고?”
강한별은 상처라도 찔린 듯 더 크게 울었다.
“네가 찔려서 그래! 김재현, 난 너 때문에 3년을 기다렸고 이 테스트까지 했어! 난 그저 아무 조건 없는 사랑이 갖고 싶었을 뿐이야! 그런데 넌? 지금 혼이 빠져서 도구 하나 때문에 나한테 이렇게 해?”
김재현은 그녀가 울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낯설다는 느낌이 들어 말할 수 없는 피로감을 느꼈다.
그는 한참을 달래서야 그녀를 진정시켰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짓누르는 그 짜증과 공허함은 점점 더 커져 갔다.
일주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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